[굿모닝 예향] 하늘을 향한 꿈…고흥 우주항공 체험 여행
2025년 10월 21일(화) 15:50

나로우주센터 실물형 전시관. /최현배 기자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고흥에서 우주로 향한 꿈이 자란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부터 발사전망대, 국립청소년우주센터까지, ‘우주항공 체험 여행’은 별을 향한 호기심을 현실로 바꾸는 특별한 여정이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대한민국은 2000년대 이후 눈부신 우주 기술 발전을 이뤄왔다. 2002년 11월 대한민국 최초의 액체연료 로켓인 KSR-III 발사를 시작으로 2003년 9월 과학기술위성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이어 나로호(KSLV-Ⅰ·2009년 8월)와 누리호(KSLV-II) 시험발사체(2018년 11월)를 하늘로 쏘아올리며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2022년 8월에는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로 우주 탐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는 11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앞둔 가운데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전초기지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에서는 우주 기술 자립을 위한 한국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안에 있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은 자연과 우주과학기술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우주전문 과학관이다. 과학관은 1층 기본원리존, 로켓존, 2층 인공위성존, 우주탐사존으로 구성 돼 있다.

기본원리존에서는 진공과 중력, 대기저항과 같은 간단한 우주과학을 학습해볼 수 있다. 지구의 중력이 1이라면 달은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목성은 지구의 2.36배나 된다고 한다.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이 목성에서 몸무게를 재면 140kg이 넘는 셈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우주탐사존. /최현배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우주체중계에 오르면 태양계 행성별 몸무게 변화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아쉽게도 우주과학관의 상징 조형물인 ‘호버만의 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과학관에서는 초등~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손 펌프 로켓과 누리호, 나로호 등 재료비를 내면 직접 로켓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과학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오후 5시 입장이 마감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는다.

◇우주발사전망대

하늘에서 바라 본 우주발사전망대가 발사대에 기립한 듯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최현배 기자
나로호가 발사대에 기립한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고흥의 자부심이자, 상징이다. 우뚝 솟은 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우주센터와 직선으로 17km 떨어져 있다.

전망대는 총 7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는 매표소와 VR체험관, 2층에는 우주도서관과 우주체험관, 3층 야외 전망대, 4~6층 계단 전망대, 7층은 카페와 회전 전망대가 위치해있다. 특히 레일을 따라 360도 회전하는 회전 전망대가 큰 인기다. 커피 한 잔의 즐거움과 함께 앉아서 편안하게 바깥 풍경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전망대 아래는 넓은 백사장이 드리워진 해수욕장이 있다. 거센 고흥의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의 서핑 명소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데크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사자바위 포토존, 미르전망대, 용조형물이 나온다. 인근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바위, 팔영대교 등 관광지도 많아 함께 즐길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무.

◇국립청소년우주센터

국립청소년우주센터 외관. /최현배 기자
어릴 적 우주에 대한 작은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던 어린아이는 시간이 흘러 우주를 연구하고, 우주 탐사를 갈망하는 어른이 된다. 우주에 대한 궁금증은 더 많은 상상과 질문을 하게하고, 체험과 활동을 통한 경험은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는다.

고흥 동일면에 위치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우주 체험 공간이다. 2010년 7월 개원한 센터는 220여 명 수용이 가능한 숙식시설, 우주체험관, 천체투영관, 로켓발사장, 우주인마을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 프로그램은 유형별로 개인과 단체로 나뉜다. 개인 체험은 청소년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참가하는 ‘NYSC 특성화캠프’와 ‘NYSC 가족 우주과학 캠프’로 구별된다. 단체 참가자들은 ‘우주과학캠프’, ‘특성화캠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가 겪을 수 있는 우주멀미 등 평형감각 이상현상을 체험하는 다축회전적응훈련장비. /최현배 기자
단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우주과학캠프(2박 3일)는 센터에서 이틀간 숙박하며 우주와 관련된 6가지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에어로켓의 발사각을 설정해 발사체를 높은 공기압으로 발사해 정확히 좌표에 안착시켜 보거나, 누워서 반구형 돔 스크린속 영상을 관람한다.

또 GPS 수신기를 이용해 센터 곳곳에 마련된 미션을 수행하고, 달중력체험, 다축회전훈련체험 등을 통해 우주인이 돼 볼 수도 있다. 태양계 행성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돔 스크린 외부에 영상을 투영해보고 실제 항공기에 작용하는 힘을 통해 비행의 원리를 알아내기도 한다.

인공위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 물체를 회전시키며 회전반경, 각 속도 등의 관계성에 대해 공부해볼 수도 있다. 당일체험도 가능하며 숙박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통합예약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밤하늘 수놓는 드론쇼

녹동항을 배경으로 화려한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고흥군 제공>
고흥의 밤을 드론으로 화려하게 수놓는 ‘드론 쇼’는 고흥의 또 다른 볼거리다. 700대에 달하는 드론이 군집해 밤하늘을 수놓으며 장대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올해 녹동항 드론쇼는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9시 녹동항 바다정원에서 펼쳐지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밤 9시에는 고흥군청 앞 고흥군민광장에서 열린다.

드론쇼의 주제는 매주 바뀐다. 9월 첫 주에는 ‘가을의 시작’으로 막을 열었고 ‘가을, 꽃으로 물들다’, ‘가을 곤충 도감’, ‘달빛 미술관2’ 등 다양한 주제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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