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 “우크라 동포들 무사 탈출 위한 도움의 손길을”
2022년 03월 20일(일) 20:30 가가
라디오 ‘고려방송’ 통해 모금 운동 성금 1억원 대사관에 전달
안타까운 사연에 가족들 눈물 “하루빨리 전쟁 종식 되길”
안타까운 사연에 가족들 눈물 “하루빨리 전쟁 종식 되길”
광주 광산구 (사)고려인마을이 최근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거주 동포들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운동을 이끌고 있는 신조야(67) 고려인마을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광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이 울면서 몰려왔다. ‘우리 식구들 큰일 났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동포들이 하루 아침에 전쟁에 휩쓸려 당장 먹고 자는 문제부터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떻게든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고려인 1만여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인마을에도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250여명이 살고있으며, 현지인들과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받았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
신 대표는 우크라이나 주변국인 루마니아로 탈출한 동포 30여명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급한 마음에 가방만 들고 도망치듯이 나오다 보니, 난민 비자는 받았어도 비행기표가 없는 상황이었다. 고려인마을은 이들의 한국행을 돕고자 최근 개국한 라디오 고려방송(FM 93.5MHz)을 이용해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현재 고려인마을은 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500만원을 모았으나, 아직 많은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신 대표는 “고려인마을에 연고가 있는 동포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 계좌가 개설돼 있으며, 난민 비자를 받았다는 증거를 보내준 이들을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 17일에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통해 모금한 1억원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 230여개 기업·사회단체·개인 등이 참여해 3일여만에 1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고려인마을 주민 남 루이자씨의 손녀이자 헝가리로 피난한 동포의 한국행을 돕기 위해 항공료 1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항공권 지원을 받겠다고 도움을 요청해 왔으나, 비자를 못 받아 항공료를 보내 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침공이 시작되기 이전에 우크라이나를 떠난 동포에겐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
무국적 동포 5만여명도 사각지대에 있다. 이들은 고려인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 보니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 대표는 “아직도 많은 동포들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지하실에서 숨어지내는 이들은 물론, 최근 출산한 산모는 스트레스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분유가 필요한데도 상품이 동나 도움을 요청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와 자유롭게 우리 조상의 땅을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모금운동을 이끌고 있는 신조야(67) 고려인마을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광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이 울면서 몰려왔다. ‘우리 식구들 큰일 났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동포들이 하루 아침에 전쟁에 휩쓸려 당장 먹고 자는 문제부터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떻게든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우크라이나 주변국인 루마니아로 탈출한 동포 30여명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급한 마음에 가방만 들고 도망치듯이 나오다 보니, 난민 비자는 받았어도 비행기표가 없는 상황이었다. 고려인마을은 이들의 한국행을 돕고자 최근 개국한 라디오 고려방송(FM 93.5MHz)을 이용해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 17일에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통해 모금한 1억원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 230여개 기업·사회단체·개인 등이 참여해 3일여만에 1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고려인마을 주민 남 루이자씨의 손녀이자 헝가리로 피난한 동포의 한국행을 돕기 위해 항공료 1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항공권 지원을 받겠다고 도움을 요청해 왔으나, 비자를 못 받아 항공료를 보내 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침공이 시작되기 이전에 우크라이나를 떠난 동포에겐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
무국적 동포 5만여명도 사각지대에 있다. 이들은 고려인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 보니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신 대표는 “아직도 많은 동포들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지하실에서 숨어지내는 이들은 물론, 최근 출산한 산모는 스트레스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분유가 필요한데도 상품이 동나 도움을 요청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와 자유롭게 우리 조상의 땅을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