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로 뽑힐 수 있어서 큰 영광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뿌듯했답니다. 제가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다기 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끝을 맺기 위해 노력한 고집 덕분인 것 같습니다.”

세종대 애니메이션 전공 1학년 윤이나(19)씨는 전남예술고 2학년 당시 일본 전국고교생만화고시엔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인재’로 알려졌다.

완성도나 표현력, 스토리 구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윤씨가 그린 만화 제목은 ‘내면의 숲’으로 15페이지 단편만화였다. 1학년 내내 내용을 기획하고, 2학년 들어와 그려나가기 시작해 1년만에 완성해 제출했다.

“우승할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전문적인 수준이 아니라 개인 창작물 정도인데, 심사위원들이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지금도 딱히 작품을 구상하거나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고, 연습하며, 이것저것 일상의 것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윤씨에게 애니메이션은 한편의 움직이는 예술이다. 단순히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것만으로 보기보다는 우리의 삶에 보다 가깝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미디어아트 등 4차 산업혁명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는 것이 그녀의 주요 관심사다.

“다행히 부모님이 제가 가는 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제 생각이 자유롭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공부를 한다며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도 했고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감도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받은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윤씨는 전남도내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 분야를 경험해보고, 그에 대한 장단점을 익힐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씨는 예술이 추억의 형성과 지친 이들을 위로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믿고 있다.

“제가 인재로 선발돼 지역의 지원을 받은만큼 전남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예술 분야에 두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게 응원하고 격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