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반도체 세계 제패 효성·삼성…성공 비결은 도전정신
2024년 10월 01일(화) 21:28
진주서 ‘K-기업가 정신 국제포럼’…선대 경영자 경영철학 공유
효성·삼성·LG·GS가 ‘4대 기업 세션’…해외 참가자 등 큰 관심

조석래 효성 선대회장

“섬유 산업은 1970년대 사양산업으로 꼽혔지만 조석래 효성 선대회장은 스판덱스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미국을 넘어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지난 30일 진주에서 열린 ‘K-기업가 정신 국제포럼’에서는 효성을 비롯해 삼성, LG, GS 4대 선대 경영자들의 도전 정신과 이를 통한 성공 전략이 소개됐다. 4개 기업이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섬유, 반도체 시장 등에서 세계 1위에 오른 배경에는 선대 기업인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받았다.

진주는 효성그룹을 창립한 고(故) 조홍제 회장과 삼성을 만든 고(故) 이병철 회장을 비롯해 LG와 GS 창업주들이 어릴 적 자란 곳으로, 4개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 CEO 등이 모여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기업의 기업가 정신을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효성, 삼성, LG, GS가 ‘4대 기업 세션’을 마련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 K-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김수영 효성인력개발원장, 이정일 삼성글로벌리서치 상근고문, 김재문 LG 경영연구원 부문장, 최누리 GS 전무가 연사로, 김명수 매경닷컴 대표가 좌장으로 나서 글로벌 환경에서 기업이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는지에 대한 경험과 전략을 공유했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인 세션에서 연사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기업 성공의 비결은 도전 정신이었다.

창업주와 선대회장 등의 도전 정신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딘 세션에서 김수영 효성인력개발원장은 효성그룹의 성공 배경 중 하나인 사양산업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 원장은 “섬유사업에 집중하던 효성은 섬유가 1970년대부터 사양산업으로 분류됐지만, 1990년대부터 스판덱스 기술 개발에 집중해, 결국 그룹의 캐시카우 기능을 하고 있다”며 “사픈덱스 시장을 장악한 미국 듀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조석래 선대회장의 도전 정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현재 전 세계 스판덱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국가의 반대에도 극복한 성공신화 이야기도 나왔다. 이상일 삼성글로벌리치 상근고문은 “삼성전자의 창립과 반도체 사업은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그만두라는 목소리가 극심했다”며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의 선견지명과 도전정신이 성공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설립 당시(1969년) 국내 경쟁사와 정치권 등의 반발이 거셌지만 내수가 아닌 세계 시장을 목표로한 진취적인 경영 전략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LG 구본무 선대회장의 가전산업에 대한 뚝심 도전과 GS그룹의 뿌리가 되는 허만정 선생의 투자, 동반자 정신도 제시됐다.

‘K-기업가 정신 국제포럼’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조규일 진주시장, 오준 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아이만 타라비쉬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 스티브 영 콕스라운드테이블(CRT) 사무총장, 이주옥 세계경제포럼(WEF) 아태지역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학생과 기업인, 시민 등도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K-기업가정신은 단순한 성공의 도구가 아니라 책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강력한 가치”라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출발점이 되어 진주 국제포럼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대표 경제포럼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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