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유가 요동…한전 ‘제2차 쇼크’ 긴장
2026년 03월 10일(화) 17:35
유가 120달러→80달러 변동폭 확대…LNG 전쟁 전 대비 2배 폭등 ‘롤러코스터’ 가격
한전, 전력구매비 부담 대폭 확대 우려…적자 해소 흐름 ‘흔들’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 전경<한전 제공>

미국과 이란을 중심으로 발발한 ‘중동 전쟁’이 11일째를 맞은 가운데, 한국전력공사(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전쟁 양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여전히 2022년 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막대한 누적적자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중동 전쟁으로 또 다시 대규모 추가 적자가 누적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10일 한전이 최근 발표한 ‘한국전력 2025년 결산 실적’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13조 5248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전은 코로나 사태 및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 2021~2023년 46조원 수준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 3년여 간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긴축재정에 돌입해 전력구입비 절감, 채용 축소, 성과급 자진반납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흑자 전환한 뒤 적자 해소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누적적자를 36조 1000억원 선까지 줄였다. 여전히 총부채는 205조 7000억원, 이로 인한 이자비용만 매일 119억원에 달하지만 적자를 줄여나가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공습 및 이란의 거센 반격 등으로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또다시 재무위기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전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력판매비가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어느 정도 증가했지만,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이 발전업체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구매비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전력시장 구조상 한전이 시장을 독점하는 만큼 원자재 상승 부담 역시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더 많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최근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제2차 한전 쇼크’ 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브렌트유가 119달러를 찍는 등 국제유가가 평균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공포가 극에 달했다. 이어 하루만인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이 거의 끝난 것 같다”는 발언에 따른 종전 기대감과 주요 7개국(G7) 비축유 공동 방출 논의 등으로 국제유가는 80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은 진행 중이며 종전 시기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언제든 다시 폭등할 수 있는 만큼 한전 등 에너지 기업들의 긴장감은 여전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폭등도 한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NG는 전력 발전의 주요 자원으로 한전이 발전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LNG 가격은 전쟁 직전 대비 2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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