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말 안중근의사숭모회 엮음
2020년 06월 26일(금) 07:00
“죽음이 두렵지 않다. 고문도 두렵지 않다. 나의 이성과 심장은 너희들에 의해 병들었다. 죽으면서 나는 기쁘다. 나는 조국 해방의 첫 번째 선구자가 될 것이다.”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총성이 울렸고, 그곳을 방문한 조선통감부 초대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사망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우리 민족의 울분과 독립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 자리에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자신의 짧은 삶을 기록한 옥중 자서전 ‘안응칠 역사’와 사형 당하기 전까지 쓴 ‘동양평화론’을 비롯해 그가 남긴 글들을 한글로 옮겨 담은 ‘안중근의 말’이 출간됐다.

안중근 의사는 32년의 짧은 생애 동안 조국애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 구현을 위한 삶을 살았다. 그는 나라의 운명이 스러져갈 때 혈혈단신으로 이역만리 만주 하얼빈역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 대한남아의 기개와 한국인의 민족혼이 살아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러한 그의 삶은 자서전과 그가 남긴 글들에 남아 있지만 그의 글들은 잘못 전해졌거나 오류인 채로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안중근 의사가 한문으로 쓴 원문을 한글로 옮기고 엮었으며, 안중근 의사에 관한 책과 자료들 중 잘못 전해진 내용을 수정, 보완해 책에 실었다.

책은 ‘나의 어린 시절’, ‘의협 청년’, ‘독립하는 그날까지’, ‘사람이 희망이다’, ‘피로 결의한 대한 독립’, ‘한국인 안중근’, ‘대한 동포에게 고함’ 등 총 15장으로 구성돼있으며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이다북스·1만45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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