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하게 다가와 당신을 괴롭히는 소시오패스들
2020년 06월 26일(금) 00:00 가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마샤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마샤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사람들은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를 떠올리면 대부분 ‘범죄’를 연상한다. 가끔씩 뉴스에 등장하는 엽기적인 행각의 범죄자는 물론이고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나, 소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처럼 영화와 소설 등에 묘사된 그들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범죄를 저지르는 살인마로 다뤄진다.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이자 40년 가까이 심리 상담 임상 경험이 있는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는 그들은 대체로 범죄자가 아니며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심리적 폭행을 가하는 뛰어난 연기자들이라고 말한다.
교묘하고 은밀하며, 절절하게 동정을 구하며, 사회에 빌붙어 기생하고, 심지어 매력적이기까지 해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려 25명 중 1명에 달하는 소시오패스가 곳곳에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정상이라는 미신’ 등을 쓴 마샤 스타우트의 신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소시오패스와 양심의 문제를 심도있게 파 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친밀하게 다가와 참혹하게 당신을 괴롭히는’ 이웃, 가족, 혹은 동료일 수 있다. 저자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상담하면서 학문적·의학적으로 정의조차 하기 어려운 모호하고 위험한 존재인 소시오패스에게 심리적·정신적 폭행을 당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정의하는 소시오패스는 ‘양심이 전혀 없는’ 인간이다. 보통 사람들은 모두 ‘감정적인 애착에서 오는 의무감’인 양심을 가지고 있다. 책은 다섯명의 제각각 다른 소시오패스 사례를 통해 소시오패스에 대해 설명하고 인간의 양심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다.
책에는 작고 미세한 갈등을 격렬한 말다툼으로 키우는 재능을 가진 소시오패스로 평생 돈을 벌어 본 적이 없으며 모든 갈등의 시초가 되고 모든 이웃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남자 틸리, 동료의 미모·지성·성공 등 빼앗을 수 없는 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탐욕적인 도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또 가족에게 전혀 관심 없으면서 부인에게 기생해 그저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고 양심이 없으므로 당연히 죄책감도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는 루크의 아내 시드니, 부인과 딸을 자신의 삶의 트로피처럼 여겨 자랑할 거리가 없으면 완벽하게 무시하는 아버지를 둔 딸 한나 등 소시오패스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겪는 트라우마가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들려준다.
소시오패스와 양심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저자는 소시오패스 문제를 세심하게 다룸과 동시에 도덕, 철학, 종교,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 양심의 기원과 발전, 효과, 필요 이유 등을 짚어준다. 저자는 양심 없는 그들로부터 양심 있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사계절·1만6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교묘하고 은밀하며, 절절하게 동정을 구하며, 사회에 빌붙어 기생하고, 심지어 매력적이기까지 해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려 25명 중 1명에 달하는 소시오패스가 곳곳에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친밀하게 다가와 참혹하게 당신을 괴롭히는’ 이웃, 가족, 혹은 동료일 수 있다. 저자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상담하면서 학문적·의학적으로 정의조차 하기 어려운 모호하고 위험한 존재인 소시오패스에게 심리적·정신적 폭행을 당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책에는 작고 미세한 갈등을 격렬한 말다툼으로 키우는 재능을 가진 소시오패스로 평생 돈을 벌어 본 적이 없으며 모든 갈등의 시초가 되고 모든 이웃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남자 틸리, 동료의 미모·지성·성공 등 빼앗을 수 없는 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탐욕적인 도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또 가족에게 전혀 관심 없으면서 부인에게 기생해 그저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고 양심이 없으므로 당연히 죄책감도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는 루크의 아내 시드니, 부인과 딸을 자신의 삶의 트로피처럼 여겨 자랑할 거리가 없으면 완벽하게 무시하는 아버지를 둔 딸 한나 등 소시오패스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겪는 트라우마가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 들려준다.
소시오패스와 양심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저자는 소시오패스 문제를 세심하게 다룸과 동시에 도덕, 철학, 종교,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 양심의 기원과 발전, 효과, 필요 이유 등을 짚어준다. 저자는 양심 없는 그들로부터 양심 있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사계절·1만6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