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타까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신선현(34·순천시)씨가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신씨는 가족들의 결정으로 심장, 간,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했다.

그는 지난 3일 업무 중 교통사고가 발생해 곧바로 119를 통해 성가롤로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머리를 크게 다친 신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뇌사에 준하는 상태이며,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신씨의 상태가 점차 나빠지는 것을 보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신씨의 아내는 “두 딸들에게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린 자랑스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기증을 결정했다.

신씨는 운송업에 종사하면서 평소 “만약에 내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만큼 다치면 기증을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신씨는 여수 출신으로, 사업과 운송업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유가족에 따르면 신씨는 딸들에게 친구처럼 자상한 아빠였고, 주변 아이들이 부럽다고 할 정도로 가정에 충실했던 가장이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 친구가 있으면 음식을 따로 챙겨 보낼 정도로 가슴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다.

신씨의 아내는 “아직은 작은 딸이 당신과의 이별을 잘 이해하지 못해 가슴 아프지만,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씩씩하게 잘 키워낼 테니 하늘에서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특히 당신이 기증한 눈이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살아 있을테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지켜봐 줄 거라 믿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숭고한 생명나눔을 실천해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다른 이를 살리는 장기기증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막상 우리가족의 일이면 쉽지 않다. 이타정신으로 베풀어 준 선행은 코로나 시대에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