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김기락 신부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苦)학생에게 7년에 걸쳐 후원금을 전하기로 약속했다.

김 신부는 국민기초생활수급을 받는 한부모 가정 고등학생에게 매달 생계비 30만원, 연간 장학금 100만원 등 총 3220만원을 7년 동안 후원하기로 했다.

김 신부는 (재)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 소속으로, 광주시 남구 사직동에 있는 재단법인 시설 광주공원 노인복지관에서 관장을 맡고 있다.

김 신부는 최근 사직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후원 사업을 발굴하던 중, 한 저소득 가정 고등학생의 사연을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

학생은 지병을 앓다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아버지 곁에서 8년여 동안 병 수발을 들었다.

지금은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머니 건강도 나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 학생은 돌아가신 아버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머니처럼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를 꿈꾸고 있다. 성적도 뛰어나 학교 측에서도 의대 진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후원금 중 생계비는 수도회에서 마련하며, 광주공원 노인복지관 1층에서 운영 중인 ‘마중물 카페’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수도회는 2027년까지 학생을 후원한 뒤,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후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김병내 구청장은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에서 우리 학생에게 정말로 큰 선물을 안겨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 학생이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루도록 구청 차원의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