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광주에서 의료전문가 등을 주축으로 하는 민관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지난 6일 업무를 시작한 민관공동대책위원회에는 광주시장, 광주의사회장, 광주병원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 소속 민간전문지원단(이하 지원단)을 이끄는 최진수(69) 단장은 역학전문지원, 의료기관관리지원 등 실질적으로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고 있다. 최 단장은 전남대의대에서 예방의학 교수를 지낸 전문가이자 역학조사 분야 원로다.

최 단장이 이끌고 있는 지원단에는 예방의학, 감염병 전문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시 관계자와 만나 코로나19 관련 업무 조율·지원, 의학적 조언·자문 등을 하고 있다. 최 단장은 “모든 시민이 총동원돼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의료 전문가들이 모여 행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 콘센서스(합의)를 이끌어 내는 역할”이라고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지원단 내에는 감염내과 교수들로 이뤄진 의료지원단과 보건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단이 있다. 의료지원단은 실제 입원 환자를 관리하고, 퇴원·격리 시기나 필요한 장비, 시설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역학조사단은 공무원을 도와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는 절차를 돕고 있다.

“민관합동이기 때문에 전문가·교수뿐 아니라 의료계, 공무원도 모두 속해 있어요. 절차가 간단하고 신속하게, 탄력적으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지요. 이전에는 상황에 따라 공무원이 일일이 대학 교수에게 연락을 돌려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절차가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지원단은 출범 13일이 지난 지금까지 3회에 걸쳐 회의를 열었다. 환자 개인별 증상 차이로 정부 지침만으로 관리하기 힘든 방역 문제점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하는 회의다.

자가격리가 해제되기 전 검사를 한 차례 더 시행하자는 제안도 지원단에서 나왔다. 이 방법으로 광주 3번 확진자가 재검사를 통해 양성 상태를 확인하고 재입원하는 등 확산 차단에 성과를 냈다. 이 시스템은 정부 지침에 따라 17일 새로운 격리해제 기준으로 전국에 적용됐다.

“광주 지역 일부 보건소에서 격리 해제 전 재검사를 하는 걸 보고, ‘효용성 있다’고 지원단의 의견이 모였어요. 시에 제안했더니 시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타당성을 인정해 정부 지침으로 삼았어요. 광주가 방역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지원단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활용해 수시로 전문가 의견을 교환하고 있기도 하다. 매 순간 확진자 현황·동향을 공유하다 보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행동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최 단장은 방역 효과를 높일 새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감시해 고위험군 유입을 철저히 막는 시스템인 ‘선제적 봉쇄조치’(능동적 감시)를 제안할 생각이다. 또 개학이 2주 연기된만큼 교육청과 보건행정 간 협조 체계를 완성하는 제안도 검토 중이다.

“광주와 교류가 잦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지금 지역사회 방역망을 안심할 수 없어요. 이번 기회에 방역 체계를 튼튼히 만들어야 합니다. ”

최 단장은 신종 전염병은 지금까지 비슷한 병들로 이후 상황을 유추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을 100% 막을 순 없지만, 집단발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계속 유치해야 한다. 그래서 더 능동적으로 감염병을 감시하고, 장·단기적으로 철저한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를 100% 완벽하게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가능한 감염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