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주무대가 전주였다. 스토리의 중심이 된 박 사장 집과 최후 접전이 벌어지는 가든파티 장면 등 영화 ‘기생충’ 전체 분량 중 60%가 전주에서 촬영됐다.

11일 ㈔전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이 전날 미국 로스앤젤리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해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 아카데미상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성을 널리 알린 뜻깊은 영화다.

이같은 ‘기생충’의 영광스러운 수상과 함께 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촬영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중심 스토리가 전개되는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 장면과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가든파티 장면 등은 모두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기생충’의 저택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의 약 100여 평의 부지에 터를 잡고, 지난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세트 공사와 촬영이 진행됐다. 야외세트장과 함께 전주영화종합촬영소 J1스튜디오에는 지하 밀실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 공간이 설계됐다.

전체 100회차 이상의 촬영 중 60회차를 촬영하며 전체 분량의 60%를 촬영한 ‘기생충’의 야외세트는 실제 주거 공간을 본떠 수도 및 전기시설을 갖추고, 정원에 고가의 정원수를 식재하는 등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완벽한 세계를 창조했다.

‘기생충’의 전주 촬영 분량은 전주 효자동의 PC방에서 촬영된 기우·기정 남매(최우식·박소담 분)의 PC방 장면 등이다.

전주시 상림동에 있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5만6800여㎡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J1스튜디오(2067㎡)와 지상 2층 규모의 J2스튜디오(1311㎡), 야외 세트장(4만8242㎡), 2층 규모의 야외촬영센터로 조성되어 있다. 세트 제작실, 스태프실, 분장실, 미술ㆍ소품실,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의 궁정동 안가 장면과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의 집 장면도 각각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과 J2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영화 ‘최종병기 활’, ‘부당거래’, ‘군도’ 등 수많은 흥행작을 낳았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전주=박기섭 기자 parkk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