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우두마을은 빼어난 경관과 깨끗한 바다 수질을 자랑합니다. 최근에는 팔영대교가 개통하며 고흥의 관문이자 여수로 통하는 교통요지로 변모했습니다. 팔영대교 개통을 기회로 우두마을도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만(61) 우두마을 어촌계장은 올해 취임한 후 어떻게 하면 마을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 지 고민이 많다.

20대 시절 객지생활을 제외하곤 평생을 고향에서 살아온 그는 그동안 우두마을이 각종 정부 정책이나 혜택에서 배제되며 마을주민들 또한 소심하게 변한 모습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계장은 “우두마을은 도로(77번 국도)의 끝에 있었다”며 “정부는 교통 소통이 원활한 지역부터 발전시켰기 때문에 우두마을은 항상 소외받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마을 활성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16년 12월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와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를 잇는 팔영대교가 개통한 것이다.

김 계장은 “항상 도로 끝 마을로 불렸던 우두마을이 고흥 입구로 불릴 수 있게 됐다”며 “다리 공사를 시작하기 전 토지 수용 때 마을주민들은 적은 보상액이었지만 싫은 소리 없이 찬성했다”고 회상했다.

김 계장이 가장 먼저 추진하는 사업은 마을 수산물 위판장이다. 마을 주민 90%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판로가 마땅치 않아 그동안 여수지역 위판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여수어민들과 같은 값에 수산물을 팔아도 배 연료비용,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손해보는 상황이었다.

그는 “팔영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근에 있는 우두해수욕장, 수산물직판장까지 활성화되면 우리 마을도 잘 사는 마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다리 공사 때 만든 2200평(7300㎡) 규모 물양장(物揚場)도 주민 동의 아래 존치시켰다”고 설명했다.

“우두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생긴 이래 항상 갇혀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생각도 덩달아 좁아졌습니다.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노력해 생각의 벽을 깨고 다른 마을처럼 잘사는 마을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