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권시장이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무역분쟁 장기화로 일희일비하는 가운데 멕시코까지 확산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은 멕시코 타결가능성과 FOMC 금리인하에 기대감이 크게 부각됐다.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다우산업지수는 지난주에는 5일 연속 상승하며 4.71% 올라 2만5983pt로 2만6000선에 바짝 다가갔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3.88% 올라 7742pt로 마감했다.

지난 5월6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중국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로 박스권을 유지하던 중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급등에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 우려가 커지면서 6일 연속 하락하며 2827pt까지 내렸다. 지난주는 미국 증시 강세와 중국 증시 약세 사이에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반등폭을 크게 확대시키지는 못했지만 양지수 모두 1.50%와 2.88% 오르며 단기적으로 지수 바닥권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금요일 미국증시 종료 후 트럼프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 협상 타결을 발표했는데 멕시코 무역분쟁 이후 상대적으로 약세가 두드러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FOMC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증시 상승은 역설적이게도 고용지표가 매우 나쁘게 발표됐는데 신규 일자리 급감으로 미국 FOMC가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실질금리 인하는 기업의 이자비용을 경감시키고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수익률이 개선된다는 점에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심리가 미국증시 6주 연속 하락에서 지난주 강한 반등을 보인 것도 이런 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FRB의 금리인하는 S&P500지수 고점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89년 이후 FRB의 금리인하는 1989년, 1995년, 2001년, 2007년으로 네 차례 있었다. 이중 1989년은 점진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1995년는 일시적 인하 후 동결하면서 경기회복과 함께 강한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2001년과 2007년 기준금리인하시기에는 첫 번째 금리 인하시점부터 강한 지수조정이 동반됐다. FRB가 금리를 장기에 걸쳐 인상하다가 인하를 시작했다는 점은 경기둔화와 신용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증권시장은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이후 파생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효과가 크게 상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직은 시기적으로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시점은 아니며 금리인하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역발상적으로 하반기 또는 내년초에 FRB 기준금리인하가 실제로 발표되며 반등한다면 반등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주 13일 6월 선물옵션 만기와 함께 KOSPI200과 KOSDAQ150 구성종목의 정기변경을 위한 편입종목조정이 예정되어 있다. 해당지수 추종 ETF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편출입영향이 커지고 있으며 편입종목 보다는 제외종목의 하락폭 및 거래감소가 크게 발생하고 있어 제외대상종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에도 국내증시는 내부요건보다는 파월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멕시코 협상타결 등 외부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의 반등여부에 따라 하방경직성을 높이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낙폭이 과대한 반도체와 원화약세 수혜주인 자동차, IT가전, 그리고 지수반등을 고려한다면 레버리지ETF 분할매수도 가능해 보인다.

/정계두 유진투자증권 광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