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배휴, 당 왕조 멸망 늦춘 재정 전문가
2019년 04월 16일(화) 00:00 가가
<초당대총장>
배휴(裴休, 791~864)의 자는 공미로 하남성 제원 출신이다. 당 선종때의 명 재상이다. 조운(漕運) 개혁 등 당말 재정 전문가로 활약했다.
하동배씨동권방(河東裵氏東眷房)에서 태어났으며 절동관찰사를 역임한 배숙의 차남이다. 어려서부터 품행이 바르고 정직하다는 평을 받았다. 경적, 시와 부를 열심히 공부했다. 목종 장경 연간 진사에 급제했다. 문종 대화 2년(828) 문종은 직접 현량방정(賢良方正) 시험을 실시했다. 환관의 전횡에 진절머리가 난 문종이 환관 숙청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인재 확보의 의미가 깔려 있었다. 환관들이 황위의 존폐를 결정하는 권리를 장악하고 있다는 책문을 내 조정을 뒤흔든 유분을 제외한 22명이 이부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이후 번진의 요속을 거쳐 중앙에 돌아와 감찰어사, 우보궐, 사관수찬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문종은 송신석을 기용해 환관 견제에 나섰으나 송신석이 역모를 꾸몄다는 밀고가 들어와 부득이 그를 내쳤다. 이후 정주, 이훈 등을 기용해 일을 도모했으나 어설픈 계획으로 인해 감로지변(835)은 실패로 끝났다. 수많은 조정대신이 숙청되었고 환관이 조정을 장악했다. 환관이 있는 북사(北司)가 권부가 되었다. 배휴는 무종 회창(841~846) 연간 상서랑에 임명돼 여러 차례 지방에 내려가 직접 민정을 살폈다. 수년간의 지방 근무는 후일 탁월한 재정전문가가 되는 기회를 제공했다.
선종 대종 5년(851) 병부시랑 배휴를 염철전운사로 발탁했다. 유안, 양염, 이손, 정이를 이어 어려운 당나라 경제를 살리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았다. 문종 이래 장강과 회하로 운송되는 쌀이 40만 곡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이졸들이 훔치거나 배를 침몰시켜 장안 근처의 위창(渭倉)에 도달하는 것은 열에 서넛에 그쳤다. 그는 조법(漕法) 10조를 확립해 각종 적폐를 시정했다. 3년 후 위창에 들어온 쌀이 120만 곡으로 늘어났다. 860년에는 전성기인 현종 천보 시절의 절반에 달하는 143만 곡이 장안으로 수송되었다. 이로써 장안의 식량 위기는 한 숨을 돌렸다.
배휴의 조운 개혁은 세 가지에 역점을 두었다. 첫째로 조운 관리와 주현 관리의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였다. 둘째로 매년 조운의 수수료를 모두 이민(吏民)에게 귀속시켰다. 셋째로 조법 10조를 제정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였다. 차(茶)에 대한 세금도 손질했다. 각 번진에 창고를 설치해 차와 쌀을 저장하고 가격 등락에 따라 이익을 얻도록 조치했다.
각 번진에 차를 저장토록 하였지만 임의대로 상인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엄히 금하였다. 아울러 황제에게 광산과 신림 개발권을 염철전운사에게 일임하도록 건의했다. 그의 건실한 재정운영으로 당말의 재정 여건은 크게 나아졌다. 결과적으로 왕조 멸망을 늦추는데 기여했다.
852년에는 동중서문하평장사가 되어 재상에 올랐다. 이후 5년간 재상직을 수행했다. 재상이 시정기(時政記)를 쓸 것을 주장해 선종의 허락을 받았다. 856년 황제에게 태자를 속히 세울 것을 건의하니 황제는 “만약 태자를 세우면 짐은 끝내 한가한 사람이 된다”며 가납하지 않았다. 병을 이유로 사직을 청하였으나 허락받지 못했다. 총명한 선종도 단약에 빠져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859년 8월 붕어했다. 동년 6월 재상을 물러나 선무절도사로 지방에 내려갔다. 이후 소의, 하동, 봉상, 형남절도사를 역임했다. 870년 74세로 세상을 떠났고 태위에 추증되었다.
진사 합격 이전 한참 공부하던 어느날 형 배주가 사슴 한 마리를 얻어왔다. 배휴에게 사슴을 삶아 같이 먹자고 권했다. 그는 말하기를 “평소 야채도 먹기 힘든 가난한 서생이 오늘 고기를 먹게 되면 내일은 무엇을 먹어야 됩니까?” 결국 사슴 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중년 이후에는 불교 특히 선종(禪宗)에 깊이 빠져들었다. 육식을 금하고 경전을 읽고 정성껏 불공을 드렸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하동대사’ ‘재상사문’으로 불렀다. 승려 법해(法海)가 사실은 출가한 그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속명은 배두타로 일찍이 불문에 귀의했다고 전해진다.
하동배씨동권방(河東裵氏東眷房)에서 태어났으며 절동관찰사를 역임한 배숙의 차남이다. 어려서부터 품행이 바르고 정직하다는 평을 받았다. 경적, 시와 부를 열심히 공부했다. 목종 장경 연간 진사에 급제했다. 문종 대화 2년(828) 문종은 직접 현량방정(賢良方正) 시험을 실시했다. 환관의 전횡에 진절머리가 난 문종이 환관 숙청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인재 확보의 의미가 깔려 있었다. 환관들이 황위의 존폐를 결정하는 권리를 장악하고 있다는 책문을 내 조정을 뒤흔든 유분을 제외한 22명이 이부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이후 번진의 요속을 거쳐 중앙에 돌아와 감찰어사, 우보궐, 사관수찬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문종은 송신석을 기용해 환관 견제에 나섰으나 송신석이 역모를 꾸몄다는 밀고가 들어와 부득이 그를 내쳤다. 이후 정주, 이훈 등을 기용해 일을 도모했으나 어설픈 계획으로 인해 감로지변(835)은 실패로 끝났다. 수많은 조정대신이 숙청되었고 환관이 조정을 장악했다. 환관이 있는 북사(北司)가 권부가 되었다. 배휴는 무종 회창(841~846) 연간 상서랑에 임명돼 여러 차례 지방에 내려가 직접 민정을 살폈다. 수년간의 지방 근무는 후일 탁월한 재정전문가가 되는 기회를 제공했다.
852년에는 동중서문하평장사가 되어 재상에 올랐다. 이후 5년간 재상직을 수행했다. 재상이 시정기(時政記)를 쓸 것을 주장해 선종의 허락을 받았다. 856년 황제에게 태자를 속히 세울 것을 건의하니 황제는 “만약 태자를 세우면 짐은 끝내 한가한 사람이 된다”며 가납하지 않았다. 병을 이유로 사직을 청하였으나 허락받지 못했다. 총명한 선종도 단약에 빠져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859년 8월 붕어했다. 동년 6월 재상을 물러나 선무절도사로 지방에 내려갔다. 이후 소의, 하동, 봉상, 형남절도사를 역임했다. 870년 74세로 세상을 떠났고 태위에 추증되었다.
진사 합격 이전 한참 공부하던 어느날 형 배주가 사슴 한 마리를 얻어왔다. 배휴에게 사슴을 삶아 같이 먹자고 권했다. 그는 말하기를 “평소 야채도 먹기 힘든 가난한 서생이 오늘 고기를 먹게 되면 내일은 무엇을 먹어야 됩니까?” 결국 사슴 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중년 이후에는 불교 특히 선종(禪宗)에 깊이 빠져들었다. 육식을 금하고 경전을 읽고 정성껏 불공을 드렸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하동대사’ ‘재상사문’으로 불렀다. 승려 법해(法海)가 사실은 출가한 그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속명은 배두타로 일찍이 불문에 귀의했다고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