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성폭력 피해’ 실상은
2025년 04월 09일(수) 20:45
3년간 384건 중 80% 폭행·협박 없이 당해
최근 3년간 성폭력을 당한 장애여성 중 80%는 폭행·협박조차 없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여성장애인폭력피해지원상담소및보호시설협의회(이하 전여상보협)는 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2024년 장애여성 젠더기반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의 상담통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총 384건의 장애 여성 성폭력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직접적 폭행·협박 없이 성폭력을 당한 경우는 307건으로 80%에 달했다. 직접적 폭행·협박을 당한 경우는 69건(17%), 미파악 8건(3%) 등이었다. 이 중 검찰·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건은 160건으로, ‘장애인 강간’ 60건(37.5%), 장애인 강제추행 46건(29%) 순이었다.

피해 당시 상황에서는 강요를 당한 경우가 102건(20.3%)으로 가장 많았고, 회유 75건(14.9%), 속임 56건(11.2%), 지위 이용 42건(8.4%) 등 사례가 이어졌다.

신고 건수 중 291건은 불송치, 56건은 불기소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진술 신빙성 의심’이 168건(37.7%)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거불충분’ 132건(29.6%), ‘폭행·협박이 입증되지 않음’ 34건(7.6%) 등이었다.

한편 전여상보협은 이날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7회 여성장애인폭력추방주간 4·9 캠페인’을 개최했다.

전여상보협은 2009년 4월 9일 서울역 광장에서 매년 4월 둘째주를 여성장애인폭력추방주간으로 정하고 여성장애인에게 가해지는 젠더기반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을 해 왔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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