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화재 두달 손놓은 경찰 조사 의지 있나
2025년 07월 09일(수) 00:00
경찰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한 현장 감식을 하지 않고 있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공장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지지부진해 과연 의지가 있는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4일 후인 지난 5월 21일 전담팀을 꾸리고 화재 경위 조사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현장 감식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광산구가 5월 24일 공장 건물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통해 ‘붕괴 위험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너무 태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붕괴 위험이 있는 만큼 구조물 해체 작업이 이뤄지면 그 때 현장 감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해체 공사를 맡을 업체가 제출한 해체계획서가 보안 요청을 받아 빨라야 이달 말부터나 철거가 시작되면 현장 감식은 더 늦어진다. 현장 감식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다. 두 달 가까이 현장이 방치되고 그마저 철거가 시작된 후에 현장 감식이 이뤄진다면 화재 원인을 추적할 단서가 소실 될 가능성이 높다.

무작정 현장 감식을 시작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드론을 띄워 현장을 꼼꼼하게 촬영하는 노력조차 않고 있다니 조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경찰은 또한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여 화재 대응 지침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공장 관계자 8명을 포함해 4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지만 한 명도 입건하지 못했다. 무리해서 조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속도감 있는 현장 감식과 조사가 이뤄져야 금호타이어 화재 후폭풍을 신속하게 마무리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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