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해변에서 ‘승격’을 외쳤다.

지난 1월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광주가 지난 16일 귀국길에 올랐다.

광양 1차 전지훈련 기간 체력 만들기에 주력했던 광주는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해 기존 선수들과 영입된 선수들의 조직력 향상에 공을 들였다. 실전을 통해 옥석 가리기를 진행한 광주는 전술 미팅과 과제 수행 시간을 갖고 팀 컬러도 강화했다.

특히 이니에스타, 비야, 포돌스키 등 세계적인 선수가 포진된 비셀고베(J1)를 포함한 일본 5개 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강도 높은 훈련과 실전으로 시즌 준비에 속도를 낸 광주는 마지막날에도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평소와는 다른 ‘해변 훈련’이었다.

광주 FC 선수들이 지난 16일 오키나와 비비 해변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숙소 앞 해변에서 러닝을 하면 몸을 푼 선수단은 장신조 단신조로 나눠 게임을 진행했다.

공격·수비조로 나눠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한 뒤 먼저 반환점 돌기, 2인 1조 드리블 릴레이, 족구 게임 등을 하며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이 치열한 경쟁의 시간을 보냈다.

주장 김태윤과 이번 캠프 기간 새로 영입한 베테랑 수비수 정다훤, 외국인 선수 펠리페 등도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로 마지막날 게임 같은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지는 팀에게는 ‘바다 입수’라는 벌칙이 주어졌다.

유쾌한 분위기에서 캠프 마지막 훈련이 진행된 뒤 선수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 바다로 달려들어서 “승격하자”를 외치며 동료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박진섭 감독은 “대표팀 소집과 일부 부상자로 완전체의 전력을 내세우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많은 경기를 통해 장점과 보완할 점을 미리 찾았다”며 “일본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 약점을 보완해 개막 전까지 100%를 만들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임민혁은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며 팀의 기량이 높아졌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었다”라며 “형들이 많이 들어와 팀의 중심이 잡히고 있다. 전훈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왔으니 올 시즌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루키’ 정현우는 “개인적으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형들이 뛰는 경기에 들어가고 싶다”며 “팀이 많이 강해지고 팀워크도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의 프로 첫 캠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주는 이틀간 휴식 후 목포국제센터에서 시즌 개막 전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광주 홈개막전은 3월 10일 아산 무궁화를 상대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 오키나와=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