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뜬 유튜브 스타…"멜로디언으로 오케스트라 소리내죠"
듀오 '멜로디카 멘' 첫 내한
2019년 02월 11일(월) 12:52

'멜로디카 멘' 록밴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주하는 영상. [유튜브 캡처] 10일 강릉시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 멜로디카 한 대씩을 짊어지고 나온 두 남자가 20세기 폭스사의 유명 인트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유쾌하게 등장한 이들이 아이들 장난감 같은 멜로디카에 숨을 불어넣자 '반전'이 펼쳐졌다. 멜로디카가 이토록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질감의 소리를 내는 악기였던가. 이들이 바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구독자 23만명 이상을 거느린 스타 듀오 '멜로디카 멘'이다.

대관령겨울음악제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찾은 이들은 이날 관객들에게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와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유명 클래식 곡부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워즈' 주제곡, 게임음악 '슈퍼 마리오', 록밴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관객들은 같이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멜로디카의 변신에 환호했다.

공연 직후 만난 이들은 "장난감처럼 생긴 악기 2대로 오케스트라와 같은 풍성한 소리를 낸다는 점이 관객에게 재미와 충격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중에겐 '멜로디언'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 이들이 연주한 악기의 본래 이름은 '멜로디카'다. 멜로디언은 상표 이름이다.

'멜로디카 멘'은 사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프로 음악가다. 미국 피바디 음악대학교에서 각각 트럼펫과 트롬본을 전공한 트리스탄 클라크와 조 부오노가 2016년 5월 결성했다.

부오노가 할아버지 집에서 우연이 고장 난 멜로디카를 발견했고, 친구인 클라크와 합을 맞춰 연주하며 멜로디카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시애틀과 파리에서 거리 공연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듀오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에너지와 기쁨을 느꼈죠."(클라크)

이들이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유튜브에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영상을 올리면서부터다. 원초적이고 강렬한 리듬, 대담하고 독창적인 표현으로 현대음악의 효시 격으로 평가받는 이 곡을 멜로디카로 편곡한 90초짜리 영상이 하루 만에 150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유명 클래식 곡뿐 아니라 게임 음악, 영화 음악, 팝 음악까지 레퍼토리를 늘리며 구독자를 늘려왔다. 음악 전달에 도움을 주는 의상이나 소품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공략한다.

사실 멜로디카는 그리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악기가 아니다. 대략 3개 옥타브만을 소화한다.

"멜로디카는 높은 음역을 지닌 악기라서 창의적인 편곡이 필요해요. 곡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오케스트라 곡을 편곡할 땐 몇 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도 모른 멜로디카의 새로운 소리를 발견해낼 때가 정말 즐거워요. 영상은 대게 코믹하게 찍지만, 음악만큼은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부오노)

이들은 앞으로도 유튜브를 활용한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누가 처음부터 스트라빈스키의'봄의 제전'을 즐기기 쉽겠어요. 유튜브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부감과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장르를 국한하진 않습니다. 언젠간 케이팝 곡에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하하"(클라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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