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노사 상생 도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엊그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노사 상생 도시 광주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날 회견에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해 12월 현대차와의 협약 체결 조인식이 무산된 뒤 아직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상 팀을 재정비한 광주시는 최근 현대차와 지역노동계를 상대로 협상을 재가동하는 한편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다행히 새해 들어 정부는 부쩍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사에 이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광주형 일자리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 통합형 일자리’라며 “이달 말까지는 협상이 끝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부의 이러한 관심 표명은 현대차는 물론 광주시에도 어느 정도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노사 상생 도시 선언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선언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노사 상생은 좀처럼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의 적정 이윤과 노동자의 노동 가치에 대한 적정 보상을 바라는 관점이 서로 다른 가운데 이를 중재·조율할 만큼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노사 상생을 위해 노동계와 기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중간 지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선언도 좋고 태스크포스도 좋지만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한 광주시의 진정 어린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