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예술로 만나는 돼지 ‘기대돼지’~
지역 갤러리 다양한 전시
2019년 01월 10일(목) 00:00

송영학 작 ‘비나이다-복덕’

기해(己亥)년 돼지해를 맞아 은암미술관 등 지역 갤러리들이 돼지를 소재로한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 참여작가들은 회화, 설치, 벽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돼지의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은암미술관

한국·일본·베트남 작가가 참여하는 ‘Piggy Dream’전을 오는 2월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돼지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영상, 설치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광주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정기 작가는 ‘Piggy bank’라는 작품을 통해 과거에 사용되었지만 그 유용가치가 없어 사라진 저금통을 ‘시대의 유물’로 간주해 과거의 삶과 태도를 반추한다.

장성훈의 ‘날 것과 무식한 자비’는 예쁜 것, 보기 좋은 것만 보고 만들려는 이 시대의 추악한 이중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한상윤은 세계와 한국의 경제 불황 속에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행복한 돼지’를 선보인다.

해외 참여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유년시절을 후쿠시마에서 보낸 일본의 아키라 츠보이는 공양의 제물로 바쳐지는 돼지의 모습을 묘사, 토테미즘적인 일본의 민속 문화의 단면을 표현했으며 50여년간 돼지를 소재로 한 목조각을 제작해온 일본 작가 히하라 고다이는 생명감이 돋보이는 돼지의 사실적인 모습을 담은 작품과 함께 인간·돼지를 접목시켜 인간의 탐욕과 희로애락을 은유적인 표현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한다.

그밖에 베트남의 응웬 떼 주이의 작품 ‘Happy new pig year’은 돼지의 일반적인 이미지인 다산의 기복신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행복한 돼지의 가족을 묘사했으며 엄마 돼지의 몸에 태극기를 그려 한국의 돼지해를 기념하고 있다. 문의 062-226-6677.



이다애 작 ‘꿈 꾸는 대로 다 돼지’




임성희 작 ‘기다림’






◇광주 롯데갤러리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신년기획전시 ‘돼지꿈 꾸는 날’을 진행한다.

동물을 의인화한 작업들을 줄곧 진행해온 송영학·임성희 작가를 초청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새해의 복을 비는 세화의 형식에서 더 나아가, 돼지라는 상징물을 통해 우리 삶을 보다 근거리에서 바라보기 위한 기획으로 소중한 삶의 가치와 세상 사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12지 방위신의 형상을 의인화 해 현대인의 소외와 욕망 등을 표현해 온 송영학은 이번 전시에서 돼지를 주인공으로 ‘기도’ 시리즈를 선보인다. 두 손이 합쳐진 상태로는 싸움이 있을 수 없으며, 작가는 이러한 다툼이 없는 삶을 기원, 새해의 기복 행위 이상의 평화와 사랑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돼지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온 임성희 작가는 욕망을 단순히 비판의 대상이 아닌 극복해야 하는, 혹은 오롯이 끌어 안아야 하는 생의 에너지로 간주해 왔다.

근작의 돼지는 작가의 일상을 반영한 듯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행복한 모습이다. 모성애와 아이와 같은 자유로움, 순수함을 작품 안에 담고자 한 작가는 달항아리에 그려진 낙서와 같은 드로잉, 밤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꿈 꾸는 돼지에서 행복감과 평온한 휴식을 느끼게 해준다.

전시 기간중 스탬프로 꾸미는 새해 연하장 만들기, 황금돼지 연필 만들기(이상 유료), 행운의 포춘 쿠키 뽑기(무료)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문의 062-221-1807.



임성희 작 ‘기다림’






◇광주 신세계갤러리

신년기획전 ‘Fly Piggy, Fly! 꿈꾸는 돼지’전을 11일부터 2월 11일까지 를 개최한다. 돼지는 우리나라에서 행운과 재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번 전시는 돼지의 이미지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과 돼지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돼지에 대한 작가들의 기발한 해석과 흥미로운 표현을 감상하는 동시에 우리의 띠 문화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전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신화에서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표현되는 돼지는 재산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하는 길상(吉祥)이다. 반면 속담 속 돼지는 대부분 탐욕스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되곤 한다. 이렇게 모순적인 양극단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돼지를 테마로 참여작가들은 회화와 판화, 드로잉, 설치작품 등 기해년 신작을 선보인다.

구름 위 하늘을 나는 돼지, 꽃잎 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돼지, 여행을 떠나 여유를 즐기는 돼지, 자연 속에 꼭꼭 숨어 자신만의 시간을 찾고자 하는 돼지 등 다양한 꿈을 꾸는 돼지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각양각색의 돼지들이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작품 속에 표현돼 우리가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참여 작가는 김제민, 김지영, 노동식, 박구환, 배수민, 변지예, 윤석문, 이다애, 이혜리, 서영실, 정승원, 조은솔, 황중환 등 13명이다. 문의 062-360-1271.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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