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야구 저력과 숙제를 동시에 보여준 해, 지속적인 야구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광주야구인들은 지난 14일 광주염주체육관 내 국민생활관 1층 세미나실에서 ‘2018년 광주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를 갖고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광주아마야구팀은 6개의 전국대회를 제패하며 ‘야구 도시’의 힘을 보여줬다.

광주일고가 황금사자기에 이어 전국체육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동성고는 15년 만에 청룡기를 탈환하면서 우승팀 대열에 합류했다.

아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충장중이 2018 전국유소년야구대회 (U-15) 정상에 올랐고, 송정동초와 서석초는 각각 2018 전국유소년야구대회 (U-12), 제18회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광주야구소프트볼협회를 이끌고 있는 나훈 회장은 “올해 각 팀이 열심히 동계훈련을 해서 전체적으로 실력이 향상됐고,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진흥고도 올 시즌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내년이 기대된다. 중학교, 초등학교 팀도 수준급 실력을 갖춘 팀들이 많다. 이번 동계훈련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은데, 충분히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나 회장은 지역팀들의 선전에 힘입어 어느 해보다 분주하고 보람된 시즌을 보냈다. 지역 꿈나무들의 활약과 성장에 가슴 뿌듯한 한 해는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광주 야구계에 주어진 숙제를 놓고 나 회장의 고민도 깊어졌다.

나 회장은 “경륜 많은 초등학교 감독들이 많고 각 팀의 열정이 뜨겁다. 그만큼 지역에 좋은 인재들이 많은데 외부로의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2~3명의 유망주가 외부로 빠져나갔다”며 “또 초등학교에 집중해 광주야구의 기본을 탄탄하게 만들어가야 하는데 리틀야구장 하나가 없다. 리틀야구장 건립에 중점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중등부 야구팀 창단도 나 회장이 고민하고 신경 쓰는 부분이다.

나 회장은 “수완, 첨단 지역의 아이들이 야구를 하기 위해 서림, 수창, 서석초 등으로 오고 있다. 수완, 첨단지역에 많은 학교가 있는데 야구를 하는 팀이 없다. 그 지역에 야구팀과 아이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야구 도시이고, 우리 지역 출신의 많은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열악하다. 야구 도시다운 인프라를 위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