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 카 4위 벤츠 GLC350e 4매틱.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이 역대 처음으로 2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연간 7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8개 브랜드의 국내 판매대수가 모두 1만대를 넘어서는 등 수입차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올해 누적 판매량, 25만대 넘을 듯=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은 24만2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2660대)보다 13.0% 늘었다.

지난 한 해 판매량 23만 3088대를 넘어선 것으로, 월 평균 등록대수 (2만1841대)를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은 25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판매 부진에 고민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수입차업계는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신차 출시 효과, 할인 프로모션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2016년 22만5279대, 지난해 23만3088대에 이어 올해 판매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도 올해 초 국내 수입차 판매량을 25만6000대로 예상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천하, 연간 7만대 판매 눈 앞=메르세데스 벤츠는 수입차 시장을 이끌며 독주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벤츠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6만4325대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들여오는 방식이다 보니 수요에 따라 기민하게 물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확연하다. 지난달(7208대) 판매량과 비슷한 규모라면 국내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 고지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츠 판매량은 4만6994대(2015년)→5만6343대(2016년)→6만8861대(2017년)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차종별로도 벤츠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만 E300(1447대), CLS 400 d 4매틱(1429대), GLC 350 e 4매틱(1246대), E300 4매틱(919대) 등 4종류가 모두 베스트셀링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E300의 경우 지난 10~11월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면서 벤츠가 세단 E클래스 기본형을 기존 ‘E200’에서 ‘E30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라인업 재편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개 브랜드, 1만대 판매 돌파=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8개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1만대 판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차 브랜드 인지도를 갖췄다는 의미로, 지난 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가장 많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금까지는 7개 브랜드만 1만대를 넘게 팔았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브랜드는 벤츠(6만4325대), BMW(4만7569대), 토요타(1만5196대), 폭스바겐 (1만4282대), 아우디(1만1893대), 렉서스(1만1815대), 랜드로버(1만1000대), 포드(1만734대) 등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