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냉동고추가 포함된 고춧가루 수백ｔ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학교급식 식자재 업체에 판매한 고춧가루 가공업체가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농관원)은 19일 값싼 중국산과 국내산을 혼합한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불법 유통한 경북 소재 고춧가루 가공업체 2곳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적발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각각 중국산과 국내산을 7:3 비율 정도로 섞은 고춧가루 54t(7억7000만원 상당)과 중국산·국내산을 절반 씩 혼합한 고춧가루 230t(33억원 상당)을 ‘국내산 100%’로 속여 학교급식 식자재업체·김치 제조업체 및 인터넷 쇼핑몰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불법 유통시킨 고춧가루는 중간 유통업체를 거쳐 전국 초·중·고등학교 급식으로 납품되거나 일반인들에게 팔렸다.

농관원 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올해 고추 작황 부진으로 국내산의 가격이 상승하자 육안으로 고춧가루 원산지를 식별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 중국산을 섞어 팔아 부당 이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관원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광학현미경을 이용한 냉동고춧가루 판별방법’으로 지난 9~10월 광주·전남 64개 초·중·고에서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

올해 광학현미경 판별방법을 활용한 단속에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유통업체·음식점 등 56곳이 적발됐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