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이 동료 의원에게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거나 공무원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과연 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전남도의회 A의원은 지난 8일 열린 전남도에 대한 행정 사무 감사 도중 질의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혜자 기획행정위원장에게 “위원장 역량이 안 된다”는 등 폭언을 하고 명패와 탁자를 걷어찼다. A의원의 행동은 감사를 받기 위해 자리한 전남도 간부 공무원들이 고스란히 지켜봤다.

이 위원장은 나아가 A의원이 지난 7월 개원 이후 수차례 자신에게 막말과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내 평생에 여자를 모셔 본 적이 없습니다. 불편할 겁니다”라거나 “(내가) 성질이 더럽고 까칠한 사람이다”라며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의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전남도의회는 어제 의장·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어 A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도 자체 조사에 착수해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광주시당은 최근 광주 모 구의회 B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B의원은 공무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사적인 일을 강요하거나 부탁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한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방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한 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라 빚어진 이 같은 일탈 행위는 의원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민주당이 지역 정가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의원들의 비위가 횡행할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사실 관계를 명명백백히 가려내 윤리 규범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징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