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깨끗한 자연 환경 뿐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큰 동백숲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동백꽃이 피는 겨울이면 꼭 한번씩 들려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지난 12일 만난 완도군 군외면 양한청(62) 삼두마을 어촌계장은 김양식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양 어촌계장은 “물김 양식은 보통 10월 중순 김발을 설치해 이듬해 5월까지 채취를 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바쁠 시기”라며 “물때를 맞추느라 새벽 3시에 일어나 보통 오후 2~3시까지 김발 설치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를 이어 김양식을 하고 있는 양 계장은 “힘들지만 좋은 김을 생산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다”며 “우리 마을은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바다가 깨끗해 품질 좋은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계장이 생산한 김은 수협 위판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김 양식을 하려는 젊은 층이 몰리며 마을에도 활력이 생기고 있다.

양 계장은 “김 양식은 돈벌이가 좋으니까 20~30대 자제들이 대를 이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나는 너무 힘들어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도 자녀에게 권하고 싶지 않다”고 농담스레 말했다.

153명의 어촌계를 대표하는 양 계장은 마을 사람들 모두 풍족하게 살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우리 마을은 김 양식도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동백숲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백 치유의 숲’ 사업에 맞춰 방문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편의시설이나 특산품 판매장 등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삼두마을이 완도 명품 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김용희 기자 kim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