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홍이가 다 가져가네 = 이범호는 KBO리그 최다 만루홈런 기록자다. 지난해까지 무려 16번이나 만루에서 담장을 넘기면서 2위 심정수(12개)에 한참 앞선 독보적인 ‘만루의 사나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만루홈런이 없는 이범호. 대신 팀은 9월 한 달 5개의 만루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범호는 “요즘 우리팀이 만루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 치홍이가 앞에서 다 가져간다. 형우 홈런은 뽀록이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범호의 앞쪽에 배치되고 있는 안치홍은 9월 한 달 2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두 번 돌고 싶었어요 = 한승택은 올 시즌 자신의 홈런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5월 25일 NC 원정에서 프로 데뷔 홈런을 터트렸던 한승택은 이날 연타석 홈런도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만루홈런까지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승택은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 “잘 맞았다고는 생각했는데 펜스를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 못해서 처음에는 열심히 달렸다. 나중에 홈에 들어오니까 앞선 주자들이 반겨주고 기분이 좋았다. 그라운드를 두 번 돌고 싶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고향이라서 = KIA는 지난 18·19일 삼성 원정경기를 치르고 돌아왔다. 임창용과 전상현이 두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했었다. 대구를 다녀온 두 사람의 소감은 엇갈렸다. 임창용은 18일 등판에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4승도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통해 임창용은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이라는 대위업을 이뤘다. 프로 데뷔전을 대구에서 치렀던 임창용은 1000경기도 대구에서 채웠다. 축하 인사를 받은 임창용은 “고향에서 했어야”라며 홈에서 1000경기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전상현은 “고향이라서”라며 다른 아쉬움을 토로했다.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빛나는 전상현은 지난 19일 두 번째 등판을 선발로 소화했다. 대구 상원고 전상현은 “고향에서 첫승을 하고 싶었다. 4회 2사에서 볼넷을 내준 게 너무 아쉬웠다”며 “긴장은 안 됐는데 멍했다.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정신이 들었다. 피하지 않고 승부를 했던 것은 좋았다. 앞으로는 힘을 더 키워서 승부를 해야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바로 비행기 예약하겠습니다 = 실망에서 기대감으로 바뀐 문경찬의 2018시즌이다. 지난가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문경찬에게 올 시즌은 새로운 출발이다. 문경찬은 “제대하고 왔을 때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초반에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실망도 했었다. 이제 불펜 투수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것 같다. 군대에서 선발로 뛰다 와서 몰랐던 것들도 이었고 이제 알 것 같다”며 “올해는 큰 욕심 내지 않고 배우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경찬은 이어 “마무리캠프에서 열심히 하겠다. 라커룸 들어가서 바로 비행기 예약하겠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김여울 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