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청정해역인데다 인근의 산세도 좋습니다. 양질의 수산물을 생산할 뿐 아니라 외지인들의 방문도 많아 늘 활기가 돕니다.”

임정남(68) 접도마을 이장에게선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연적인 조건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먼 바다에서까지 양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바닷일을 하고 있는 그는 바다를 토대로 삶을 일구어나가는 지금의 삶에 후회하지 않는다. “접도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다”는 말에서 바다가 주는 풍요와 여유로움을 짐작할 수 있다.

임 이장은 이곳에서 굴 양식을 한다. 7줄의 양식을 하는데 1줄에 100m씩 잡아도 대략 700m 정도 된다.

“우리 마을 굴은 육질이 단단해서 씹는 맛이 좋습니다. 작지만 무르지 않기 때문에 식감을 느낄 수 있지요. 또한 김장을 할 때 젓갈과 버무려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풍미를 맛볼 수 있죠.”

그는 굴 뿐만 아니라 물김도 여느 지역과 다르게 품질이 우수하다고 덧붙인다. 마을의 주력 수산물은 물김과 굴이지만, 그는 고기도 잡고 있다. 바다에 망을 설치하고 고기를 잡는 이른바 각망어업이다.

임 이장은 “물때에 따라 고기가 다른데 돔(봄), 민어(여름), 농어(가을·겨울)가 주로 잡힌다”며 “활어차를 불러 판매를 하기 때문에 고기가 싱싱하다”고 덧붙인다.

어가 소득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도 점차 귀어를 하는 추세다.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아직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편이다. 내국인은 인건비도 비싸고 어려운 일은 안하려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향후에는 우리 젊은이들이 미래의 희망인 바다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 하나, 그는 마을의 중점 과제인 홍보 문제도 군이나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도 관내 가운데 소득도 높고 웰빙 등산 코스도 있어 여러 모로 좋은 환경을 갖췄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을 위해 안내 홍보판을 설치했으면 좋겠어요. 또한 진행하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