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광주송정역 일대 ‘지역경제 거점형 KTX 투자 선도지구’ 개발 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고속철도 역사가 정부 공모 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송정역이 처음으로 광주·전남의 관문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투자선도지구사업은 발전 잠재력이 있고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지역 전략 사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투자선도지구사업이 실현되면 송정역을 중심으로 상업 지구와 융복합(산업+업무+주거+상업) 지구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 뿐만 아니라 빛그린산단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

사실 그동안 송정역은 K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옛 유흥 구역이 폐업으로 장기간 방치되거나 난개발이 확산되면서 전면적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종료되는 바람에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복합환승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구 등 타 지역과 달리 송정역에는 현재 주차 타워만 건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KTX투자지구사업은 송정역 개발이 자칫 용두사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하겠다. 중앙 부처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은 물론 규제 완화 등의 각종 혜택을 통해 민간 투자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X투자선도지구사업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자세로 추진해야 한다. 호남의 관문인 송정역이 고유한 특색을 가질 수 있도록 주차 건물, 환승 통로, 택시 대기 공간 등 편의 시설 구축에서부터 예향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조형미를 더한 건축물까지 체계적인 세부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