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광주시립발레단 단장을 맡은 최태지 예술감독은 차이콥스키 3대 발레 ‘백조의 호수’ 정기 공연을 통해 시립발레단의 위상과 함께 문화 수도 광주를 전국으로 크게 홍보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광주를 아시아 문화수도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핵심 시설인 아시아 문화전당을 2015년 개관했고, 5대 문화권과 연계하여 광주 전역을 문화 도시로 조성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콘텐츠의 개발 부족으로 문화 수도 광주를 대표할 만한 문화 예술 콘텐츠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예술의 고장 광주에서 1976년 창단된 국내 유일의 공립 발레단으로서 광주 시민의 문화 향유뿐만이니라, 전국적인 문화 예술 활성화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2009년부터는 한·중 공연예술제를 통해 국제 문화 예술 교류도 진행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시는 발레 대중화를 위해 ‘해설이 있는 발레’ ‘찾아가는 발레’로 국립발레단과 한국 발레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최태지 예술감독을 영입했다. 국립발레단 객원 무용수 및 정식 단원, 최연소 단장 및 예술감독, 공립예술기관 정동극장장, 프랑스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의 한국의 첫 심사위원,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심사위원, 아시아문화원 이사 등 다양한 경력을 통해서 그의 삶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지난 7월 13일부터 사흘간 가장 대중적이면서 세계 발레 역사의 최고의 작품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안무가인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백조의 호수’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이를 통해 광주시립발레단의 수준 높은 발레 역량을 보여주었고, 1980년대 광주 발레의 위상을 재연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 올림픽,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대회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다. 또 우리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5대 메가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네 번째 국가가 된다.

이번 대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 광주에서 개최된다. 마스코트는 무등산과 영산강에서 평화롭게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제330호) 수달을 남녀 한 쌍으로 의인화한 수리와 달이이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행사 기간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함께하고, 문화수도 광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문화 예술 행사가 많이 필요하다.

먼저 아시아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국립발레단과 러시아·프랑스 등 세계적인 발레단을 초청하여 세계와 소통하는 발레를 보여주고, 초·중·고, 대학생 대상 국제 발레 경연 대회를 통해 문화 수도 광주의 위상을 높일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5대 문화권의 월봉서원,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등과 연계한 발레교실, 마켓 운영 등을 통해서 문화 예술을 접목한 광주의 관광 자원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 수도 광주의 발레 페스티벌은 단순한 문화 예술 행사가 아니다. 국가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찾은 선수와 관람객에게 대한민국과 예향의 도시 광주의 수준 높은 발레 축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시설인 아시아 문화전당과 5대 문화권 조성을 위한 핵심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