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이 5연패를 끊고 후반기 반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KIA 타이거즈가 1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6 역전승을 거뒀다. 마산 원정 스윕패와 함께 5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던 KIA는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연패에서 탈출했다.



KIA 양현종과 삼성 보니야가 벌인 마운드 맞대결. 초반 싸움에서는 보니야가 앞섰다.



양현종이 1회부터 3회까지 8개의 안타를 내주는 등 어려운 승부를 하면서 3실점을 했다. 3회까지 던진 공은 49개. 3회초 2사에서는 홈 태그 상황을 놓고 이루어진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던 김기태 감독이 퇴장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4회부터는 전혀 다른 양현종이 마운드에 섰다.



6회 손주인에게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범타로 이닝을 처리했다. 2회 기록했던 탈삼진을 포함 6개의 탈삼진도 기록했다.



양현종이 중심을 잡자 KIA 타자들도 뒷심을 발휘했다.



4회말 버나디나의 투런포로 2-3을 만든 KIA는 7회말 2사에서 동점에 성공했다. 이명기가 중견수 뒤로 향한 3루타를 기록한 뒤, 폭투 때 홈에 들어왔다.



동점에 성공하자 8회 ‘맏형’ 임창용이 등판했다.



1이닝을 막는 데 필요한 공은 13개였다. 첫 타자로 나선 4번 타자 러프를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6구 승부 끝에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강민호에게는 단 3개의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복귀전에 나선 김주찬의 8회말 4번째 타석이 승부처였다.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 하나 포함 침묵했던 김주찬이 3-3으로 맞선 8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김주찬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1사에서 안치홍이 삼성의 바뀐 투수 장필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며 2루로 향했다. 그리고 버나디나 타석에서 삼성이 자동 고의사구를 하며 김주찬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김주찬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김주찬은 볼을 골라낸 뒤 두 개의 파울을 기록하면서 1볼-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그러나 5구째 바깥쪽 직구를 때려 우측으로 공을 보냈다. 우익수 구자욱이 공을 한번 더듬는 사이 2루에 있던 안치홍이 홈을 밟았다.



KIA는 정성훈의 몸에 맞는 볼과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3으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홍재호의 대타로 나선 유민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9회 마지막 수비는 윤석민이 책임졌다. 윤석민은 첫타자 이지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손주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배영섭의 3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7이닝 3실점의 호투로 뒷심싸움에 힘을 실어준 양현종은 “생각이 많았다. 날도 더워서 쳐져 있기도 했는데 4회부터는 공격적으로 들어갔다. 후반기 첫 경기라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께서 퇴장당하시면서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이런 경기는 지면 안 되다고 생각했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팀이 지지 않아서 좋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