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구상 듣는다 -권오봉 여수시장] “3대 휴양관광도시 진입·1인당 소득 3만달러 달성할 것”
2018년 07월 17일(화) 00:00 가가
대담=장필수 전남본부장
권오봉 여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생각보다 컸다. 공직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중앙과 지방 정부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 및 경제 경험이 여수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권 시장도 이런 시민들의 기대감을 알고 있는 듯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권 시장은 여수는 경제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여수산단은 물론 율촌 1·2산단의 제조업이 기반이 되고 있고 관광과 MICE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 답게 그가 내린 경제의 정의는 ‘자생력’이었다. 행정이 억지로 이끈다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자유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적인 예로 여수박람회장 활용 문제를 들었다. 연간 30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여수 경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광 콘텐츠를 넣어야 일자리가 생기고 여수사람 주머니에 돈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연간 1500만명이 찾는 여수 관광에 대해서는 이제 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관광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재방문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넘치는 관광객들로 인한 원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는 데도 신경을 쓸 시점이라고 밝혔다.
▲경제·행정 전문가로서 여수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과분한 기대다. 정당보다는 35년 행정 경험과 선거기간중 제시한 정책을 보고 저를 선택하셨는데 고마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데 시정의 무게중심을 둘 생각이다. 율촌2산단을 조기에 조성해신산업 투자를 유치하고 경도와 화양지구 개발에도 행정력을 모으겠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에 적극 나서고 소외상권 활성화와 지역인재 채용을 늘린다면 여수경제가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는데 ‘열린 시민청원 제도’가 눈길을 끈다.
-시정 원칙을 시민중심과 균형발전으로 정했다. 시민중심은 소통을 통해 시민에게 행복과 이익을 주는 정책을 하겠다는 의미다. 열린 시민청원 제도는 진정성있는 소통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했다. 시민 500명 이상이 청원할 경우 시장이 직접 답변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장소와 주제, 격식을 탈피한 사랑방 좌담회도 수시로 마련할 생각이다.
▲‘투어리즘 포비아’라는 말이 여수만큼 적절한 곳도 없다. 여수밤바다의 낭만이 원주민에게 고통이 되고 있다.
-그렇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으면서 오히려 여수시민들이 갖가지 고통을 겪고 있다. 교통 체증에다 물가 상승,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여수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인 낭만포차 이전을 고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제는 양보다는 관광의 질을 높여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하고 시민생활에도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방문객 수 통계를 바탕으로 교통, 음식, 숙박업 정책을 수립하겠다.
▲경도와 화양지구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지나. 경도 연륙교에 시비를 투입하는데 대한 특혜 논란도 있다.
-경도와 화양지구는 경제자유구역인데다 부동산 투자이민지역으로 투자 유인효과가 크다. 아시다시피 경도에는 미래에셋이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화양지구에는 일상이 이미 186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까지 1300억원을 더 들여 콘도와 수련원을 지을 계획이다.
한국은행 분석을 보면 경도사업이 완료되면 관광 서비스분야에서 1만2000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연륙교 건설에 시비를 투입하는데 대한 논란이 있지만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에 지방비를 투입하도록 돼 있어 특혜는 아니다.
▲세계 섬박람회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일정 포함)은 무엇인가.
-섬의 개발과 보존을 주제로 국가간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를 위해 섬 박람회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여수 인근 지역과 섬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선행 조건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연륙·연도교 건설이 필수적이다. 내년까지 화양~고흥간 5개 다리가 개통되지만 화양~돌산간 4개 다리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 생각이다.
▲올해는 3려 통합 20주년, 여순사건 70주년이란 뜻깊은 해다.
-20년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통합해 여수시로 새출발했다. 20주년을 맞아 3려 통합의 정신을 다시 새겨야 할 시점에 왔다. 3려 통합 정신은 권역별 균형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시정원칙을 균형발전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순사건은 지역의 아픈 역사이자 상처다. 발생한지 70년이 지났지만 과거사 정리와 치유에 미흡한 점이 많다.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중인데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조기에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시 차원에서는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확보해 추모사업을 추진중으로 시민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는 지방자치 이후 7명의 민선시장을 주민투표로 뽑았지만 재선 이상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또 주승용, 김충석에 이어 권오봉 시장까지 3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이다. 그만큼 여수시민들은 정에 얽매이지 않고 냉철한 판단으로 단체장을 선택해왔다는 의미다. 뒤집어보면 여수시장 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권 시장은 4년 동안 변화와 혁신으로 ‘국내 3대 휴양관광도시 진입’ ‘시민 1인당 소득 3만달러 달성’ ‘정주인구 30만 회복 기반 조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세가지 목표를 이룬다면 4년후 여수시 첫 재선 시장은 그의 몫이 아닐까.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권오봉 여수시장은
권오봉 여수시장은 장흥군 관산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여수로 온뒤 고등학교(여수고)까지 다녔으니 성장기를 여수에서 온전히 보낸 셈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노무현대통령직 인수위 파견후 기획예산처 재정분석과장·기획총괄과장,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재정정책국장 등 중앙 부처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예산과 재정분야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예산통이다.
2013년 박준영 전남지사 시절, 경제부지사로 지방정부와 인연을 맺었고 이낙연 지사의 경제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낸후 민선 7기 여수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권 시장은 전남도 경제부지사 시절부터 여수시장에 대한 꿈을 키웠다. 전남의 투자유치를 총괄하면서도 틈틈히 여수 발전에 대한 구상을 내비쳤다.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35년간 쌓은 경제·행정 전문가라는 이력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민선 7기 자치단체장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은 권 시장이 유일하다. 중앙 부처 예산 담당자들과의 넓은 인맥이 국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손에 잡히는 공약
-산단기업 지역인재 채용비율 확대
-여수~고흥 연륙교 주변 귀농·귀어 지원
-역사박물관 건립
-여수형 마을기업 100개 육성
-청년 문화거리 조성 및 청년몰 집중 육성
-지역 특성학과 육성 및 취업 연계시스템 구축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공영주차장 무료이용 확대
-시내버스 노선 개편 및 준공영제 검토
-여수에서 한달 살아보기 프로그램 개발
-낭만포차 이전
-은퇴자마을 시범단지 조성
-공무원 개방형 직위제 확대
권 시장은 여수는 경제 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여수산단은 물론 율촌 1·2산단의 제조업이 기반이 되고 있고 관광과 MICE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 답게 그가 내린 경제의 정의는 ‘자생력’이었다. 행정이 억지로 이끈다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자유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간 1500만명이 찾는 여수 관광에 대해서는 이제 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관광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재방문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넘치는 관광객들로 인한 원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는 데도 신경을 쓸 시점이라고 밝혔다.
-과분한 기대다. 정당보다는 35년 행정 경험과 선거기간중 제시한 정책을 보고 저를 선택하셨는데 고마운 일이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에 적극 나서고 소외상권 활성화와 지역인재 채용을 늘린다면 여수경제가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는데 ‘열린 시민청원 제도’가 눈길을 끈다.
-시정 원칙을 시민중심과 균형발전으로 정했다. 시민중심은 소통을 통해 시민에게 행복과 이익을 주는 정책을 하겠다는 의미다. 열린 시민청원 제도는 진정성있는 소통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했다. 시민 500명 이상이 청원할 경우 시장이 직접 답변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장소와 주제, 격식을 탈피한 사랑방 좌담회도 수시로 마련할 생각이다.
▲‘투어리즘 포비아’라는 말이 여수만큼 적절한 곳도 없다. 여수밤바다의 낭만이 원주민에게 고통이 되고 있다.
-그렇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으면서 오히려 여수시민들이 갖가지 고통을 겪고 있다. 교통 체증에다 물가 상승,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여수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인 낭만포차 이전을 고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제는 양보다는 관광의 질을 높여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하고 시민생활에도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방문객 수 통계를 바탕으로 교통, 음식, 숙박업 정책을 수립하겠다.
▲경도와 화양지구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지나. 경도 연륙교에 시비를 투입하는데 대한 특혜 논란도 있다.
-경도와 화양지구는 경제자유구역인데다 부동산 투자이민지역으로 투자 유인효과가 크다. 아시다시피 경도에는 미래에셋이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화양지구에는 일상이 이미 186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까지 1300억원을 더 들여 콘도와 수련원을 지을 계획이다.
한국은행 분석을 보면 경도사업이 완료되면 관광 서비스분야에서 1만2000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연륙교 건설에 시비를 투입하는데 대한 논란이 있지만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에 지방비를 투입하도록 돼 있어 특혜는 아니다.
▲세계 섬박람회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일정 포함)은 무엇인가.
-섬의 개발과 보존을 주제로 국가간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를 위해 섬 박람회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여수 인근 지역과 섬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선행 조건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연륙·연도교 건설이 필수적이다. 내년까지 화양~고흥간 5개 다리가 개통되지만 화양~돌산간 4개 다리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할 생각이다.
▲올해는 3려 통합 20주년, 여순사건 70주년이란 뜻깊은 해다.
-20년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통합해 여수시로 새출발했다. 20주년을 맞아 3려 통합의 정신을 다시 새겨야 할 시점에 왔다. 3려 통합 정신은 권역별 균형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시정원칙을 균형발전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순사건은 지역의 아픈 역사이자 상처다. 발생한지 70년이 지났지만 과거사 정리와 치유에 미흡한 점이 많다.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중인데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조기에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시 차원에서는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확보해 추모사업을 추진중으로 시민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다.
여수는 지방자치 이후 7명의 민선시장을 주민투표로 뽑았지만 재선 이상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또 주승용, 김충석에 이어 권오봉 시장까지 3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이다. 그만큼 여수시민들은 정에 얽매이지 않고 냉철한 판단으로 단체장을 선택해왔다는 의미다. 뒤집어보면 여수시장 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권 시장은 4년 동안 변화와 혁신으로 ‘국내 3대 휴양관광도시 진입’ ‘시민 1인당 소득 3만달러 달성’ ‘정주인구 30만 회복 기반 조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세가지 목표를 이룬다면 4년후 여수시 첫 재선 시장은 그의 몫이 아닐까.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사진=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권오봉 여수시장은
권오봉 여수시장은 장흥군 관산읍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여수로 온뒤 고등학교(여수고)까지 다녔으니 성장기를 여수에서 온전히 보낸 셈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노무현대통령직 인수위 파견후 기획예산처 재정분석과장·기획총괄과장,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재정정책국장 등 중앙 부처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예산과 재정분야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예산통이다.
2013년 박준영 전남지사 시절, 경제부지사로 지방정부와 인연을 맺었고 이낙연 지사의 경제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낸후 민선 7기 여수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권 시장은 전남도 경제부지사 시절부터 여수시장에 대한 꿈을 키웠다. 전남의 투자유치를 총괄하면서도 틈틈히 여수 발전에 대한 구상을 내비쳤다.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35년간 쌓은 경제·행정 전문가라는 이력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민선 7기 자치단체장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은 권 시장이 유일하다. 중앙 부처 예산 담당자들과의 넓은 인맥이 국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손에 잡히는 공약
-산단기업 지역인재 채용비율 확대
-여수~고흥 연륙교 주변 귀농·귀어 지원
-역사박물관 건립
-여수형 마을기업 100개 육성
-청년 문화거리 조성 및 청년몰 집중 육성
-지역 특성학과 육성 및 취업 연계시스템 구축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공영주차장 무료이용 확대
-시내버스 노선 개편 및 준공영제 검토
-여수에서 한달 살아보기 프로그램 개발
-낭만포차 이전
-은퇴자마을 시범단지 조성
-공무원 개방형 직위제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