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함? = 무더운 여름 ‘시원함’으로 어필하겠다는 KIA 투수 문경찬이다. KIA는 지난 10일 NC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 0-4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8 역전패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한승혁과 유승철의 난조로 역전은 허용했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문경찬이 3.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문경찬은 “팀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다른 투수들이 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내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후반기에는 특유의 시원한 피칭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시원시원함’이라고 언급한 문경찬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 더 좋아질 것이다. 시원시원하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더워서 시원하게 밀었어요 = 야수조 막내 최원준의 헤어스타일이 11일 덕아웃의 화제가 됐다. 최원준은 전날과 달리 이날 머리를 삭발하고 등장했다. 최원준은 “아침에 미용실에 다녀왔다. 더워서 시원하게 밀었다”고 설명했다. 선배들은 “어디에서 밀었냐? 왜 밀었냐?”고 물으면서 최원준의 변신에 관심을 보였다. 최원준은 “머리도 시원하게 밀었는데 휴식기 동안 놀러 안 다니고 경기장에서 훈련 열심히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깜짝깜짝 놀랐어요 = ‘막내 포수’를 놀라게 한 ‘맏형’ 임창용이다. 지난 6월 8일 담증세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임창용은 10일 1군 등록과 함께 복귀전을 치렀다. 6-8로 추격한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최고 146㎞의 직구를 던지면서 1이닝을 피안타 없이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창용의 공을 받은 이는 고졸 3년 차 포수 막내 신범수였다. 20년 터울의 대선배 임창용의 공을 받은 신범수는 “변화구도 좋았고, 직구 볼 끝과 움직임도 좋았다. 공을 받으면서 깜짝깜짝 놀랐다”며 “초등학교 선배님이시고 한데 배터리를 이뤄 경기를 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5선발 해줘야 하니까 = 11일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KIA는 엔트리를 변경했다.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외야수 이명기를 콜업하고 전날 선발로 나섰던 한승혁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기태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어서 한승혁을 뺐다. 후반기에 5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엔트리 교체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팻딘도 지난 7일 등판이 끝난 뒤 엔트리에서 빠지고 김민식이 등록됐다. 팻딘과 한승혁은 선발 등판 날짜에 맞춰 엔트리에 재합류할 예정이다.

/마산=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