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회은(僕固懷恩, ?~765)은 안녹산의 난을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당 조정으로부터 모반 혐의를 받고 반기를 들었으나 도중에 병사하였다.

영하 자치구의 복고부 수령 출신으로 755년 안녹산의 난을 계기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삭방절도사 곽자의 휘하에서 좌무봉사직을 맡아 안녹산의 대동군사 고수암, 대동병마사 설충의를 격파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756년 그의 아들 복고빈이 적군에게 항복했다가 도망쳐 돌아오자 목을 베었다. 충성심이 강했고 군대의 규율이 엄했다. 장수와 병사들은 다리를 떨며 무서워해 일당백의 무용을 보였다. 황족인 돈황왕 이승채와 함께 회흘에 사신으로 가 군사 동맹을 성사시켰다. 757년 회흘의 지원에 힘입어 장안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사업의 당군과 회흘군의 합동작전이 성공하였다. 장안이 함락된지 1년 4개월만에 회복한 셈이다. 안녹산의 뒤를 이은 안경서는 15만명을 동원해 낙양 방어에 나섰다. 당군이 회흘과 함께 협격하자 적군의 시체가 들을 덮었다. 안경서는 성을 탈출하면서 당의 가서한, 정천노 등 30여명을 죽였다.

758년 숙종은 자신의 딸 영국공주를 회흘에 시집보냈고 복고회은의 딸과 비가궐 가한의 아들이 혼인하였다. 반군의 새 지도자 사사명과 당은 761년 낙양 북쪽 망산에서 일전을 겨루었다. 그가 이광필의 조언을 무시하고 평원에 진을 쳤다가 사사명군에게 대패했다. 이광필과 복고회은은 산서성쪽으로 도망쳤고 낙양은 다시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

하북이 수복되자 회흘군의 귀환 문제가 제기되었다. 복고회은을 못 마땅히 여긴 세력은 그가 회흘과 결탁해 당의 화근이 될 수 있음을 거론했다. 조성현위 마수는 “복고회은은 공로를 세운 것을 믿고 교만하고 방자하며 그 아들 복고창은 용감하고 경박한데, 밖으로는 회흘과 왕래해 반드시 하동을 넘을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깊이 대비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하동절도사 신운경은 그가 회흘을 전송하기 위해 태원으로 오자 성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중사 낙봉선 역시 신운경을 만난 후 장안에 돌아와 반란을 모의하였다고 주문을 올렸다. 집안사람 가운데 왕조를 위해 죽은 사람이 46명이었고 회흘을 회유하고 낙양과 장안을 수복하였는데 모함을 받으니 원통한 마음에 자신을 변호하는 글을 올렸다. 황제는 배준경을 파견해 위로하고 장안으로 와 조현할 것을 원하였다. 그러나 죽을까 두렵다며 조현을 사양하였다. 이로써 그에 대한 의심이 더욱 깊어졌다. 763년 10월 토번이 변경을 넘어서 장안을 침략하였다. 그러나 그는 군대를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 곽자의 등이 힘을 써 토번군을 격퇴해 위기를 벗어났다.

안녹산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대녕군왕에 봉해졌고 중서령이 되었다. 아들 복고창은 어사대부 겸 절도사가 되었다. 조정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자 반란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결국 하동도지병마사 이갈성과 더불어 태원을 빼앗으려 모의하였다. 절도사 신운경이 이에 대비하자 아들 복고창에게 명해 공격하였지만 대패했다. 황제는 “복고회은 부자는 짐에게 죄를 진 것이 실로 깊소”라며 곽자의를 관내·하동부원수·하중절도사로 삼아 정벌케 하였다. 곽자의의 복귀 소식을 들은 복고회은측 장사들은 “우리들이 복고회은을 쫓아서 불의한 짓을 하였는데, 무슨 면목으로 곽공을 볼 것인가?” 산서성 유차의 싸움에서 아들 복고창을 잃었다. 이 사실을 모친에게 알리자 모친이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반란하지 말라고 말하였다. 나라가 너에게 야박하게 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인심을 잃었으니, 화가 우리에게 미칠 것이다.” 태원 공략에 실패하고 영무를 점거한 채 회흘과 토번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764년 8월, 765년 9월 두차례 대규모로 군사를 동원해 복고회은을 지원해 당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756년 영하성 명사에서 병을 얻어 죽었다. 황제는 소식을 듣자 불쌍히 여겨 말하기를 “복고회은이 반란하지 않았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그르친 것이다.” 그의 사후 곽자의가 회흘과 동맹을 맺는데 성공해 토번은 회흘과 당의 협공으로 대패해 전쟁이 종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