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이전과 맞물리면서 차일피일 연기됐던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통합 문제는 민선 7기 광주시와 전남도가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사안이다.

전북 새만금공항 설치 움직임이 그 정도를 더하면서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일본·중국·동남아 등을 찾는 시도민들이 인천·김해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선 6기 막판 윤장현 시장이 광주공항 민간공항을 분리해 먼저 이전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급물살을 탔으나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이상의 논의가 멈춘 상태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전남연구원에 수시과제로 의뢰한 ‘광주·무안국제공항 효율적 통합에 대한 연구’ 결과가 7월중 나올 예정이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원은 양 공항의 통합을 전제로 지자체 간 상호 협력적 차원에서 이행할 수 있는 효율적인 통합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현재 민간공항은 공군으로부터 임대해 사용중이기 때문에 이전 시기만 결정되면 바로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로 인해 제주노선으로 운영되는 광주공항의 경쟁력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무안공항은 지난 2007년 개항 이후 신규 투자가 중단된 상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 경유에 따라 이용권역이 전북·충남 일부까지 확대되고, 인천국제공항이나 제주공항의 대체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무안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공항과의 통합을 통해 국가 항공정책인 ‘One Hub(인천국제공항) 정책’을 ‘One Hub(인천)-Two Spoke(김해, 무안) 정책’으로 바꾸도록 유도해 국내공항 삼각축을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무안공항의 이용률도 높아질 수 있다. 무안군이 망운면 피서리에 32만㎡의 항공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된다.

민간공항을 먼저 이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군 공항 이전 논의도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암, 무안, 해남, 신안 등지를 적정지역으로 정하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를 지난 1월 국방부에 제출했으나 전남지사, 해남군수 등 해당지역 단체장이 공석인데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찬반이 대립하는 등 지역정서가 예민해져 사실상의 논의는 중단됐었다.

국방부는 군사작전성 검토를 거쳐 이르면 연말 안에 예비 후보지를 공개할 예정으로, 해당 지자체는 이 후보지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국방부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하면 구체적인 지원계획 수립과 함께 본격적인 이전작업이 시작된다.

시 관계자는 “군 공항과 별개로 민간공항을 서둘러 이전해야만 지역의 하늘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군공항 문제는 국방부와 해당 지자체에 맡기고 우선 무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이 되는 조건을 만들고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