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8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승진·전보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는 이르면 인사위 당일, 늦어도 이번 주 중반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검찰개혁에 고삐를 죄는 문재인 정부의 조직 운용방향을 이번 검사장 인사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반열에 누가 새로 오를지가 최대 관심이다. 검사장 승진 인사 규모는 예년보다 다소 적은 6∼8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의 추가 사직이나 직책 신설 등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김강욱(60·19기·안동) 대구고검장을 시작으로 공상훈(59·19기·대구) 인천지검장, 조희진(56·19기·예산) 서울동부지검장, 안상돈(56·20기·김천) 서울북부지검장, 신유철(53·20기·김포) 서울서부지검장, 김회재(56·20기·여수) 의정부지검장 등 19~20기 6명이 용퇴했다.

인사 발표 전까지 추가로 사직하는 간부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의 검사장 직위 감축은 변수로 꼽힌다.

1년째 공석인 대전·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이번에도 검사장을 보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도 검찰 외부 인사 몫으로 남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검사장 승진 자리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지시한 대검찰청 인권옹호부(가칭) 신설이 이번 인사에 반영되면 검사장 자리가 1석 늘어날 수는 있다.

검사장 승진은 연수원 24∼25기에서 나올 전망이다.

24기에서는 윤영준(56·부산)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비롯한 여환섭(50·김천)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조남관(53·전주)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차맹기(52·밀양) 수원지검 1차장검사, 문찬석(57·영광)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고 흥(48·수원)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이, 25기에서는 윤대진(54·청양)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김후곤(53·남해) 대검찰청 선임연구관 등이 후보군이다.

특히 부산 출신인 윤영준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장’을 맡으면서 자리를 비운 5개월여 동안 검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도 윤 차장검사가 이끈 특별수사팀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전두환(87)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5·18 헬기 기총 소사를 규명하는 수사성과를 올리는 등 ‘5월 역사 바로잡기’ 등에 크게 기여했다며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여성 1호’ 검사장인 조희진(56) 서울동부지검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여성인 노정연(51·25기·서울)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 지검장의 사직에 따라 여성 검사장은 이영주(51·22기) 춘천지검장만 남았다.

고검장 승진 대상으로는 호남출신 중에서 광주대동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박균택(52·21기·광주) 법무부 검찰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연수원 기수를 뛰어넘어 파격적으로 발탁된 윤석열(58·23기·서울)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임 여부도 관심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