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전·현직 베테랑’의 한방으로 4연승을 달렸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위기의 선발’ 한승혁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직구의 힘을 앞세운 한승혁의 뒤에는 든든한 베테랑들이 있었다.

1회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승혁이 볼넷으로 선두타자 강백호를 내보냈고, 로하스의 병살타성 타구 때 2루수 최정민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폭투까지 이어지면서 2·3루. 유격수 직선타로 원아웃을 잡은 한승혁은 황재균의 땅볼 때 실점은 했지만 박경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승혁이 2·3회를 삼자범퇴로 막자 타선이 힘을 냈다.

‘전 주장’ 이범호가 다시 한번 주권에게 스리런을 안겨주며 한승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주권과의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 3월 25일 1회부터 스리런을 터트리면서 14-1 대승을 이끌었던 이범호가 이번에는 0-1로 뒤진 3회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명기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면서 무사 2·3루, 최정민과 김주찬의 땅볼 때 1루수 오태곤의 야수 선택이 잇달아 나왔다. 1루 대신 홈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모두 세이프였다. 처음 아웃 판정을 받았던 김선빈은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을 인정받았다. 포수 장성우가 홈 베이스를 밟고 있던 상황, 홈 충돌방지규정에 의해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리고 2-1이 된 1사 2·3루에서 이범호가 타석에 섰다.

초구에 크게 헛스윙을 했던 이범호가 2구째 높게 들어온 144㎞짜리 직구를 밀어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한번에 3타점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이범호는 박경완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공동 6위(314개)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5위는 심정수로 328개다.

4회 공격에서는 김주찬이 3점포를 날렸다. 김주찬은 이명기와 최정민의 연속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주권의 127㎞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시즌 7호 홈런을 장식했다.

깔끔한 피칭을 이어가던 한승혁이 8-1로 앞선 5회 첫타자 오태곤에게 중견수 키 넘기는 3루타를 내주며 두 번째 위기에 몰렸다. 장성우의 우전 안타로 8-2. 심우준을 포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무서운 신인’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투런을 허용했다.

홈런은 내줬지만 앞선 등판과 달리 한승혁이 침착하게 선발 역할을 해냈다. 로하스와 이진영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한승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마지막 이닝을 종료했다.

한승혁은 “앞선 등판에서는 이닝에 신경 쓰느라 직구를 조절하면서 던졌다. 하지만 그렇게 던지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지는 등 오히려 결과가 좋지 못했다. 오늘은 전력으로 직구를 던지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 변화구 제구가 잘 안 됐는데 직구 구위가 좋았다. 상대가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나는 하루살이다. (선발)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집중해서 했다. 고독하게 나하고 싸웠던 것 같다. 최근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