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발목이 잡힌 경전선 직선전철화 사업이 이번엔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광주·전남·부산·경남 국회의원 24명이 전남 최대 현안인 광주송정∼순천 구간 직선전철화 사업에 뜻을 함께 해 주목된다. 호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영남 의원들이 발을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26일 전남도와 김경진 국회의원에 따르면 오는 30일 국회도서관에서 ‘남부 신경제권 형성을 위한 경전선 고속화 사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경전선이 지나는 광주·전남·경남·부산 국회의원 24명이 공동 주최한다.

경전선 전철화는 전남 최대 현안이자 호남 차별의 상징으로 꼽혀왔다. 부산∼순천 구간은 복선전철이지만 순천∼광주송정까지는 단선비전철이다. 1930년 개통 이후 9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개선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부산서 순천까지는 고속전철열차로 운행하다가 순천에서 저속디젤열차로 바꿔 운행하고 있다. 노선은 연결돼 있지만 영남과 호남으로 지역이 갈리면서 열차 운행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류 이동에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영남 의원들이 나서 전철화를 촉구하는 것도 물류이동의 흐름을 원활히 하자는 의미가 크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다. 지난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지만 4년 넘게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경제성(B/C)이 낮다는 이유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호 교통연구원 박사가 전철화 사업 필요성과 파급효과를 설명하고 8명 패널이 노선 신설 계획 등 사업 실현 방안 등을 논의한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