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노인의 치매유병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반면 치매 치료·요양인력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주의 연간 치매환자 진료비용이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돼 진료 비용 절감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7’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연말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추정자는 광주 1만5683만명, 전남 4만2986명으로 조사됐다.

경기가 12만835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세종이 2457명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전국치매역학조사를 기반으로 집계된 치매유병률은 전남과 충남이 각각 11.0%로 가장 높았고, 경북 10.7%, 충북·세종 각각 10.6%, 광주 9.3%, 대구 9.1%, 서울 8.8%, 부산 8.7%, 울산 8.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남의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1명은 치매환자이고, 10명 중 2.3명은 치매가 진행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남의 65세 이상 치매인구는 4만2000여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 번째 수준이었지만, 전체 노인 중 치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치매유병률과 치매 바로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환자는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전남은 타시도와 비교해 봤을 때 장기요양기관의 인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로, 전국 최하권이었다.

실제 전남은 치매환자 1000명당 치료·요양인력수가 392.1명으로, 세종(364.7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특히 전남(4만2986명)의 치료·요양인력수는 치매환자수가 비슷한 부산(4만4691명·1000명당 484.9명)과 비교하면 치매환자 1000명당 92.8명이나 적었다.

반면 광주의 치매요양인력은 환자 1000명당 775.2명으로, 전국에서 대전(828.2명)에 이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광주의 경우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치매진료비용이 593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648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같은 광주의 치매진료비용은 서울(219만원)보다도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연간 치매진료비용은 1인당 340만원으로, 전남(396만원)도 전국 평균보다 56만원이나 많았다.

고선주 전남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은 “전남지역의 치매노인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의료진들이 시골 근무를 기피하는 탓에 요양인력 대부분이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계약직과 무기직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요양인력 수급 정책을 마련해야하며, 치매 진료(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도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