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 합류한 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 임기영(사진)이 화제의 인물이 됐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해왔던 임기영이 17일 챔피언스필드에 등장했다.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된 임기영은 미리 팀에 합류해 시즌 첫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KIA 야수 최고참 정성훈이 임기영을 둘러쌓은 취재진을 보고 “우리 팀에 오타니가 왔냐”고 웃을 정도로 임기영에 관심이 쏟아졌다.

이민우와 정용운으로 4·5선발을 구성해 시즌을 시작했던 KIA는 두 선수의 부진으로 최근 선발진 재조정에 들어갔다. 시즌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한승혁이 지난 10일 선발 역할을 맡아 연착륙을 했지만, 정용운이 지난 11일 한화전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만큼 임기영의 합류 시점은 KIA의 관심사였다. 호원대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지난 8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에서 정식으로 시즌을 연 임기영은 13일 kt전에서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임기영은 “항상 여기에 오면 좋다. 지난 금요일 경기에서 느낌이 좋았다. 준비를 잘하고 왔다”며 합류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천천히 완벽하게 돌아왔다는 게 임기영의 설명이다.

임기영은 “지난해 급하게 올라왔다가 부진해서 내려가면서 많은 걸 배웠다. 이번에는 (재활군에) 내려갈 때부터 내려놓고 천천히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내려가서 마음 급해질까 봐 야구도 안 봤었다. 하지만 올해는 야구도 다 보면서 차분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LG 김현수, 넥센 박병호, kt 황재균 등 새로 가세한 타자들이 많은 만큼 흥미롭게 올 시즌을 지켜본 임기영은 배터리를 믿고 즐겁게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임기영은 “원래 뛰어났던 타자들이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민식이 형 믿고 던지면 될 것 같다”면서도 “강백호는 정말 잘 치더라. 헥터한테 홈런 치는 것을 보면서 다들 놀랐다. 언젠가는 상대하게 될 것이다”며 웃음을 보였다.

임기영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던 두산을 상대로 2018시즌 첫 등판을 하게 된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도 ‘배짱투’를 하며 두산전 승리투수가 됐었던 임기영은 “긴장은 되지 않는다”며 첫 등판을 기대했다.

임기영은 “지난해와는 또 다른 대결 양상이 될 것 같다. 원래 긴장은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런데 지난 상무전 등판을 앞두고는 긴장을 했다. 아무래도 부상 이후 처음 던지는 것이라서 또 아프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던 것 같다”며 “느낌은 괜찮다.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