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인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동구 등 구도심이 쇠퇴하고 서구와 광산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특정 지역에만 더욱 인구가 늘어나고, 동구는 계속 주민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이 줄어든 지역의 출산율은 더욱 떨어지고, 노인 인구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층 대신, 노인 인구가 많은 동구의 경우에는 교통사고와 화재, 범죄 등 지역 안전지수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의 인구와 출산율이 ‘사회적 안전’과 직결된다는 반증이며, 정부와 지자체가 출산율에 관심을 갖고, 현실적인 지원책을 내놔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전국 시·도 및 시·군·구별 7개 분야 지역 안전지수’에 따르면 광주시 동구의 경우 교통과 전염병 등 전 분야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지역 안전지수는 지자체의 안전수준을 7개 분야별로 계량화 한 뒤 사망·사고 건수와 위해 정도 등을 계산해 1에서 5까지 등급을 부여하고, 1등급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7개 분야는 ▲교통 ▲화재 ▲범죄 ▲자연재해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이다.

이번에 발표된 지역 안전지수에서 동구청은 자연재해(2등급)와 화재(4등급)를 제외한 교통사고,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5개 분야에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자연재해는 대부분 농촌지역이나 어촌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동구지역의 안전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광록기자 kr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