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개월 만에 단절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등 남북 화해 분위기 속 광주시와 전남도의 남북교류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광주는 지난 2015년 광주세계유니버시아드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려다 무산됐고, 전남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북한관 부지를 마련하는 등 북한 참여를 추진했지만 무산되는 등 눈에 띄는 남북교류 사업이 없었다.

이에 따라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각종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남북교류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형 남북교류 모델 만든다=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교류 사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 여부다. 광주시는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북한에 참가를 구애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당시 광주시는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범정부적 협조체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정권 등의 무관심으로 힘을 얻지도 못했다.

이에 광주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쳐 남북실무접촉도 고려하고 관련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가할 경우, 광주시는 통일부와 협의를 통해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비용 지원이 유엔 대북제재 위반이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대형 국제대회의 북한 참가는 비용 마련도 걸림돌이 될 수 있어 광주시가 사전에 남북협력기금 활용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시는 또는 제3국에서 광주시와 다른 나라에서 남북한 양궁선수단이 합동 전지훈련을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광주시 양궁선수단이 참가하는 이 전지훈련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문화 분야의 남북 교류도 예정돼 있다.

올 하반기에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 북한 참관단을 초청하고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북한 문화 특별전시전을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치색이 옅은 동양화, 도자기, 유물 등을 전시한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민간분야 에너지 지원사업으로 북한의 유치원, 학교, 병원 등 취약계층 공동생활시설을 대상으로 신재생 에너지 자립마을 시범사업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농도 전남, 북한 기아 보듬는다=농도(農都)인 전남은 굶주린 북한 아이들을 보듬는 사업을 중심으로 펼칠 계획이다.

먼저 지난 2007년 10월 준공한 평양 발효 콩 공장에 이은 제2공장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2008년 제빵기계를 지원하고 2공장을 위해 2억원을 지원하려 했지만,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으로 교류가 중단돼 결실을 맺지 못했다.

남북 땅끝 지역이 있는 상징성을 고려해 전남도와 함경북도가 협력하는 것으로 도는 산모와 불우이웃에게 미역과 쌀을 보내는 등 인도적 사업도 추진한다.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북한 산모와 영·유아 2000명을 대상으로 이유식 재료용 쌀 8000포대와 미역 8000세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완도군은 완도 김·미역·다시마 보내기 운동을 추진한다. 지난 2006년 완도군은 완도산 미역 30t을 민간단체 주관으로 북한 동포에게 전달한 바 있다.

문화 교류도 추진한다. 9월 개막하는 ‘2018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에 북한 작가와 작품을 초청할 계획이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