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에서 사치는 가기 쉬워도, 사치에서 검소로 가기는 어렵다.”(사마광이 아들에게)

“습관이 뿌리를 내리면 고치기가 힘들다.”(왕수인이 동생들에게)

동양사회에서 가정과 가족은 2000년 넘게 봉건사회를 받들어온 절대적인 구성단위였다. 시대가 흘러 가정의 개념이나 모습이 많이 변모되었지만 본질을 바뀌지 않았다. 많은 이들에게 해당되는 경구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가장 먼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상기한다.

귀한 자식일수록 가정교육에 엄했던 중국 명문가의 교육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중국 역사서 ‘사기’ 연구가인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상임이사가 펴낸 ‘중국 3천년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은 자녀 교육법이 총망라돼 있다. 자녀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지혜가 담겨 있어 참고할 만 하다.

책은 우리 교육 현실에 비춰서도 실질적이며 다양하다. 모든 교육의 출발은 가정이고, 그 가정을 책임진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모에서 시작하고 부모에게서 끝난다는 것이다. 즉 중국 명문가의 자녀교육 비결은 부모의 ‘본보기 교육’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는 또한 가장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성격의 ‘가서’(家書)가 소개돼 있다. 동방삭, 제갈량, 사마광, 왕수인, 중국번, 서원여, 주희, 설선, 여신, 팽옥린, 정섭, 양호 등 15명의 명사들이 보낸 가서는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준다. 〈스마트비즈니스·1만5000원〉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