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전격 연기됐다. 전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국 고사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늦어도 21일까지 수험생에게 고사장을 다시 통보할 계획이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도 일제히 일주일 연기된다.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고사도 일주일씩 늦춰져 수능 시험 이후로 미뤄진다.

애초 대학들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 등 수시모집 전형을 마무리하고 12월 15일까지 학교별로 합격자 발표를 끝낼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12월 22일로 밀리게 됐다. 수시 등록 기간은 다음달 18∼21일에서 25∼28일로,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은 12월 28일에서 1월 4일로 미뤄진다.

정시모집도 일주일 늦춰진다. 당초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였던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기간 중 대학별 사흘 이상씩)은 1월 6∼9일로 변경되고, 모집군(가·나·다군)별 전형기간도 모두 일주일씩 뒤로 밀린다.

수능시험 연기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 시험일에 맞춰 모든 에너지를 쏟아온 수험생들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겠지만 남은 1주일을 잘 활용하고 이미 발부받은 수험표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가족들도 수험생들이 정신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고사장 상황을 계속 점검하는 등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는데 시험지구별로 보관 중인 시험지의 유출이나 도난이 없도록 해야 한다. 출제 위원과 인쇄소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