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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오 광주 서석초 교사]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광주 폴리

2017. 11.03. 00:00:00

“칠판에 마음껏 낙서하며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차가 다녀 위험하다는 걱정 없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마음껏 뛰고 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이 있어서 좋아요.”
지난 8월 광주 서석초교 정문 앞에 설치된 광주 폴리Ⅲ ‘GD 폴리’ 준공을 기념해 ‘거리 칠판’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I LOVE STREET’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서석초 6학년 38명이 참여했다. 거리 칠판에 자신의 꿈, 희망, 소원하는 것들을 맘껏 표현하고 협동해서 완성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무척 즐거워하면서도 사뭇 진지했다. 팀별로 창의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모둠에게는 시상을 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가져 아이들은 보람과 기쁨을 맛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쪽에서는 분수에서 나오는 물로 더위를 식히고 천진난만하게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모습이 보였는데 정말 신이 난 표정들이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아이들의 감성에 맞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서석초교 앞에 ‘GD 폴리’가 들어서게 된 사연은 간단치가 않다.
옛 광주여고 부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 개설이 결정됨에 따라 10여 년가량 차가 다니지 않았던 서석초교 정문 앞 차량 통행 제한 구역에 차도를 개설한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학생의 안전과 이곳을 통행하는 지역주민, 직장인의 안전을 위해 시민단체의 도움과 학교 교직원, 학부모가 힘을 모아 보행로 유지를 위해 시청,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구청 관계자 및 교통영향평가 위원과 여러 차례 협의하고 보행로 유지의 필연성을 피력하며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올해 4월 보행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학생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선의가 승리한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힘들게 얻은 보행로를 아름답고 보기 좋게 가꾸고 광주 시민은 물론 타 지역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교직원, 학부모, 시민단체가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광주시 광주비엔날레팀에서 광주 폴리Ⅲ ‘GD 폴리’ 설치 장소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보행로에 설치하면 어떨지 설명회를 열어 함께 생각해보기로 했다.
GD 폴리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반대의 목소리,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찬반 의견이 서로 대치되고, 여러 차례 설명회, 협의회, 공청회 과정을 거쳐 GD 폴리를 서석초 정문 앞 보행로에 설치하기로 결정되었다. 보행로 유지를 위해 힘쓰던 일부터 GD 폴리 설치까지 하나의 스토리가 연결되는 운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울의 7017 도로 디자인을 맡았던 유명한 네덜란드의 위니마스 작가가 직접 디자인을 한 것도 대단한 일이다. 특히,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워크숍에 서석초 6학년 학생들이 디자인 활동을 함께하여 더욱 의미가 컸다.
마침내 지난 8월 모래(Sand), 연못, 트램펄린(Trampoline), 잔디, 칠판 등 친근감을 주는 소재와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I LOVE -----’라는 아름다운 거리 뷰 폴리가 탄생했다.
아침에 등교하면서도 트램펄린에서 하늘에 닿기를 희망하며 뛰노는 아이들, 하교하면서 모래성을 쌓기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 분수에서 나오는 물로 더위를 피하는 아이들, 계단에 올라가 ‘I Love’를 내려다보며 셀프카메라를 찍고 즐거워하는 시민들을 보면, ‘GD 폴리가 설치되어 정말 잘 됐구나’는 생각이 들어 무척 흐뭇하다.
GD폴리가 설치된 이 거리는 학생, 학부모, 동구 지역주민, 광주 시민 모두의 것이며,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가 되었다. 이 아름다운 거리를 걸어보고 사진도 찍고 I Love (서석초), I Love (친구이름), I Love (광주) 스토리를 만들어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거리가 되었으면 한다.
광주 폴리Ⅲ GD 폴리 기획에서 디자인, 설치까지 수고한 광주비엔날레팀 관계자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 아울러 설치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고 개선되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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