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어 뛰면서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아요.”

광주시청 김국영이 22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육상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10초 03으로 들어와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자신이 지난 6월 작성한 한국기록(10초 07)을 0.04초 줄인 신기록이었으나 기준 풍속을 충족하지 못한 탓에 ‘참고 기록’이 됐다. 육상에서 기준 풍속은 초속 2m다. 이날 결승 레이스에선 초속 3.4m의 강한 뒷바람이 불었다.

김국영은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도 10초 09를 찍어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으나 이 역시 초속 3.4m의 뒷바람을 타고 작성한 기록이었다.

김국영으로서는 굉장히 아쉬울 법한 기록이지만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새로운 주법으로 뛴 경기였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국영은 “개인적으로 기량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 9초대나 10초0대의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스타트와 중·후반부 질주 가속력 훈련에 노력해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유리한 신체라서 지구력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9초대 선수뿐만 아니라 흑인선수들과 경쟁을 위해서는 두 배, 세 배 더욱 노력해야 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이나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김국영은 “아시안게임에도 심재용 (광주시청)감독님과 박태경 플레잉코치와 함께 할 생각이기에 훈련에 적합한 장소를 정하는 중이다”며 “우리나라에서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자 소외 종목이나 내가 1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런던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르면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만큼 좋은 분위기를 살려 9초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주=김진수기자 je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