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1일 국회에서 제2창당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당 혁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제2창당위는 당 혁신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세우기 위해 만든 기구로,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혹독한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고 있는 안철수 대표는 “뼈를 깎는 반성과 혼신을 다하는 혁신으로 승리의 길을 닦는 게 창당위의 임무이고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국민의당의 활로”라며 “국민이 다시 국민의당에 신뢰를 보내주실 때까지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제2창당위 공동위원장인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국민의당은 지지율의 감옥에 갇힌 상태”라면서 “혁신이 아니고서는 이 지지율 감옥을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일’과 ‘당이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제2창당위가 시급하게 해야 할 주요한 과제”라며 “제2창당위는 지방선거 승리라는 국민의당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확고부동한 목표를 위해 당을 혁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위원장인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현재는 지지율이 바닥이지만, 회복 탄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 하에서 진행되는 제2창당위원회가 부디 큰 성과를 거두어서 이 위원회가 끝날 때쯤이면 괄목할만한 희망이 우리들 앞에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혁신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영·호남을 중심으로 특정 당이 50% 남짓의 득표율로 90% 이상의 의석을 싹쓸이해서 지방자치를 병들게 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선거제도 개혁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주승용 의원은 “지금 절벽 끝에 서 있다. 여전히 국민에게 외면당하는 게 사실로,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우리 당의 명운이 달려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돌아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거는 자기 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인 선거구는 선거 결과에 따라서 의원이 책임지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경기자 j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