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절벽에 선 광주 FC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승부를 벌인다.

광주는 오는 24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강원 FC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강등이 현실로 다가온 광주의 답답한 상황이다.

광주는 지난 20일 안방에서 치른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완델손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이한도의 자책골 포함해 내리 4골을 허용하면서 1-4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광주의 8경기 성적은 1무 7패. 8경기에서 승점 1점을 더하는 데 그치는 동안 10위 상주 상무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승점 11점 차 밖으로 달아났다.

광주에 남아 있는 경기는 스플릿 라운드 포함해 8경기. 냉정하게 따지면 쉽지 않은 최하위 탈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기에도 이르다.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포기할 수 없는 광주에는 이번 강원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6위 강원과의 승부가 끝난 뒤 광주는 2위 제주 유나이티드, 3위 울산 현대라는 막강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강팀들과의 연전에 앞서 강원과의 승부에서 꺼져가는 잔류 불씨를 살려야 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6무 3패로 강원에 앞선 모습이다. 올 시즌에는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강원이 대폭적인 전력 보강을 하며 ‘다크호스’로 등극했지만, 광주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강원의 강점은 베테랑을 중심으로 한 화력이다. 이근호와 정조국의 공세가 뜨겁고, 포항 스틸러스 시절부터 광주를 괴롭혀온 문창진까지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매서운 창의 강원이지만 허술한 방패가 광주의 공략점이다. 강원은 올 시즌 54실점을 하면서 리그 최다 실점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선 포항과의 30라운드에서도 5골을 허용하면서 2-5로 대패했다.

광주는 감을 잡은 완델손과 조주영을 앞세워 강원의 허술한 방패 뚫기에 나선다.

광주의 클래식 승격과 잔류를 이끌었던 미드필더 임선영의 복귀도 반갑다.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온 그는 공격 전개와 조율, 수비가 탁월한 선수다. 입대 전 광주의 ‘캡틴’으로 뛰었을 정도로 리더십까지 겸하고 있어 위기의 팀 분위기를 잡는데도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잔류라는 간절한 목표를 앞세운 광주가 강원전 승리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