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올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김 원내대표의 이런 구상에는 5·18 유혈진압의 장본인으로 지목받는 전 전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5·18발포명령자 등 핵심 의혹을 ‘당사자를 상대로 직접 추궁해야한다’ 인식이 깔려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광주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두환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우는 것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5·18진상규명에 대한 광주전남 민심도 뜨겁고 문 대통령과 여당도 5·18진상규명 의지를 수차례 밝히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의 구상대로 전 전 대통령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기 위해선 국방위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벽을 넘어야한다. 국회법은 국감 증인 채택과 관련해 ▲국감과의 관련성 ▲위원회 의결 등을 요건으로 하고 있는데, 증인 채택을 위한 의결의 전단계로 여야 위원들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 전 대통령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구하기 앞서 국방위 위원, 5·18단체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당 내부 등을 대상으로 폭넓은 여론수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 증인 채택을 위한 국방위 의결이 열리는 다음주 월요일(25일) 전후로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이 10월로 예정된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한다면, 지난 1988년 광주청문회 이후 30년 만에 다시 광주학살 관련 책임을 안고 국회에 출석하는 것이다. 당시 청문회는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 핵심세력이 책임회피와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 미완의 청문회로 기록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이 묵비권으로 일관하다가 퇴장하자 명패를 팽개쳐 버리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과 함께 5·18 유혈진압에 앞장섰던 인물로 지목받는 정호용 전 국방장관(당시 특전사령관), 장세동 전 안기부장(특전사 작전참모) 등 당시 군부 핵심들도 증인으로 채택될지 관심이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