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주택에 침입, 절도 행각을 벌이던 ‘어설픈’ 도둑이 때마침 잠에서 깬 주인의 기지에 말려들어 구속될 처지.

○…6일 광주서부경찰에 따르면 이모(37)씨는 전날 오후 5시40분께 서구 화정동의 한 주택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맞닥뜨린 집주인 김모(46)씨의 완력에 눌려 훔친 물건(700만원 상당 외화)을 내려놓은 데 이어 차고 있던 손목시계마저 건네주고 범행 현장을 벗어났다는 것.

○…자신보다 체격 조건이 월등한 집주인의 기(氣)에 눌려 한동안 넋을 잃고 근처를 서성거리던 이씨는 “아내가 돌아와 피해품이 없는지 확인되면 신고하지 않고 놓고 간 시계도 돌려주겠다. 우선 반성부터 하고 오라”는 집주인의 말을 떠올려 순순히 범행현장에 되돌아왔다가 경찰에 체포.

/김형호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