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해마’의 생태 비밀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완도 소안도에서 풀렸다.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완도 소안도에서 발견된 해마의 생태를 최근 6개월 조사한 결과 활동시간과 산란주기 등 생활상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해마는 주간보다 야간에 10배가량 출현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에는 포식자를 피해 거머리말(바닷속 식물)에 붙어 휴식하고 야간에는 주요 먹이인 동물플랑크톤을 따라 수면 위로 올라와 사냥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란 시기는 6∼7월로, 주 서식지는 거머리말 군락지로 파악됐다. 개체밀도는 1㎢당 588개체로 매우 높았다.

해마는 연안성 정착 어류로, 독특한 생활 양식과 좁은 행동반경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 ‘적색’ 목록에 올랐다. 국내에는 해마류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보신용 약재로 불법거래돼 국제거래금지품목으로 지정됐다. 크기(보통 8㎝)가 작아 유속이 빠른 바다에선 살지 못한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자신의 보육낭에 품고 부화시켜 새끼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키우는 등 특이한 생태를 보인다.

완도 소안도의 거머리말 군락지는 유영능력이 약한 해마류에게 최적의 서식지다. 그러나 최근 연안개발로 인해 면적이 2009년 2.51㎢에서 2013년 1.89㎢로 급감해 해마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해마의 서식지인 거머리말 군락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해마의 산란기인 6∼7월에는 어업활동을 제한하는 등 보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